'AI 걸그룹 메이브' 제작자 "메이브 얼굴, 불쾌한 골짜기 無..아담 선배님 커버 요청도"[인터뷰③]

그룹 메이브 제나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그룹 메이브 시우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그룹 메이브 타이라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그룹 메이브 마티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②에 이어서

해외에서 K팝 아이돌이 강세인 시대, K-메타버스 걸그룹 메이브(MAVE:, 시우 제나 타이라 마티)도 글로벌 인기에 가세했다. 메이브는 고퀄리티로 구현한 음악방송 첫 회에 먼저 충격을 줬고, 중독성 있는 노래로 팬심을 사로잡았다. 기존에도 메타버스 AI 가수는 여럿 있었지만 메이브의 인기는 심상치않다. 벌써 글로벌 팬심이 모이고 있다.


메이브는 감정의 자유를 찾아 미래에서 온 4명의 아이들이 미래에서 현실 세계에 불시착했다는 이색적인 세계관을 내세운 아이돌 그룹이다. 메이브는 지난 1월 25일 정식 데뷔해 싱글 1집 'PANDORA'S BOX'(판도라 박스)를 발표, 타이틀곡 'PANDORA'(판도라)로 활동했다. '판도라' 뮤직비디오는 공개 2주 만에 1천만 조회수를 돌파했고, 6일 현재 1700만 뷰(이하 유튜브 공식 영상 기준)도 돌파한 상황이다.

K팝 팬들은 실제 걸그룹 못지않게 빼어난 미모와 실력을 갖추고 자의식을 가진 듯 자기소개를 하는 메이브에 주목했고, 이들이 지난 1월 28일 데뷔한 MBC '쇼! 음악중심'(이하 '음중') 무대는 무려 300만 뷰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동안 예능 등의 방송에서 보여준 어설픈 퀄리티가 아닌 순간 '실제'를 헷갈릴 정도로 디테일하게 구현된 가상 아이돌에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졌고, 메이브는 음악방송 1회 출연 만에 팬덤까지 형성됐다. 이에 메이브는 지난 2월 18일 '음중' 두 번째 출연까지 이뤄냈는데 두 번째 무대 역시 195만 뷰를 기록 중. 국내외 유명 댄스커버팀이 메이브의 무대를 커버했고, 이 영상마저 족히 수십만 뷰를 달성했다.

메이브 제작에 참여한 이들은 '메이브 프로젝트'에 '진심'인 이들로 K팝 시장에서 명성이 자자한 걸출한 라인업을 갖췄다. '판도라'는 감정을 잃어버린 절망적인 미래 이디피아(IDYPIA)에서 마침내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세상의 한 줄기 희망을 되찾고 말겠다는 당돌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세븐틴의 'Ready to Love'(레디 투 러브), 레드벨벳의 'Bad Boy'(배드 보이), 몬스타엑스의 'Love Killa'(러브 킬라) 등을 작업한 Maxx Song(맥쓰송)과 Kyler Niko(카일러 니코) 작곡가가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메이브는 넷마블에프앤씨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의 기술력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매니지먼트 기획력이 협업을 이뤄 제작된 그룹. 스타뉴스가 오유경 메이브 TF장, 한나래 메이브 프로덕션 팀장, 김지원 메이브 A&R 팀장을 만나 메이브의 탄생 과정과 세계관을 물어봤다.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메이브 멤버들의 얼굴을 만들 때 불쾌한 골짜기가 없도록 하는 것도 숙제였겠다.

▶한나래 팀장: 불쾌한 골짜기가 없게 하려고 기술진에서 엄청 노력했다. 저희는 특정 아이돌의 이미지를 갖고 카피를 하진 않았다. 저희는 메이브의 캐릭터 설정집을 가장 먼저 만들고 그 안에서 콘셉트 디자인을 주효하게 생각했다. 각자 생각한 게 모여져서 피드백을 주고 받다 보니 한 명씩 의견이 통일이 되더라.

-버추얼 아이돌의 향후 시장성은 어떻게 전망하나.

▶오유경 TF장: 아직은 투자단계인 것 같다. 이번에 저희 결과물을 보고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고 하시더라. 전문 기관에서 추산하시는 규모가 커졌다. 버추얼 쇼호스트도 있고 어느 시점엔 그 시장이 크게 생길 것 같은데 아직은 투자를 해야겠다. 저희가 스마트폰과 VR을 개발한 것처럼 아직은 어렵고 도전적인 부분이 많다. 업계에서선 '버추얼 아이돌이 음악방송을 뚫었어'라며 응원해 주시더라. 태동단계 같다.

▶한나래 팀장: 기술이 받쳐준다면 확실히 가능성이 있다고들 말한다.

▶오유경 TF장: 저희가 쉽게 접근한 게 아니다. 저희는 기존 아이돌을 대체한다기 보다 다른 시장이 생기는 거라 생각한다. K팝의 정공법으로 시작했지만 다른 가상 IP를 좋아하는 분들까지 모일 수 있겠다. 새로운 즐거움, 새로운 영역을 제공하고 싶다.

-메이브가 4종 플랫폼 앨범을 발매하고 댄스 챌린지, 응원법 및 팬덤명 공모 이벤트로 팬과 소통도 하려고 하는데 앞으로도 기존 아이돌 활동과 같은 행보를 보여주는 건가.

▶오유경 TF장: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공연을 하고 싶은 꿈이 있다. 이미 인기 아이돌들도 IP를 갖고 웹소설, 게임을 내는데, 우리는 그걸 빨리 낼 수 있겠다. '메이브' 웹툰을 다른 세계관으로 지난 2월 20일 냈다. 넷마블과의 다양한 협업도 이어갈 것이다. '파라곤: 디 오버 프라임'에 제나가 영웅으로 변신해서 들어갔다.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에서는 메이브 이전에 버추얼 가수들의 서바이벌 예능 '소녀 리버스'를 선보였다. '소녀 리버스' 캐릭터들과 기술력의 차이를 설명한다면?

▶오유경 TF장: '소녀 리버스'는 실제로 뒤에 누가 있는지 알고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다른 모습을(이색 발언 등)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저희는 새롭게 만들어진 팀이어서 상상력이 더 많이 들어갔다.

-SM엔터테인먼트가 그룹 에스파의 아바타인 æ-aespa의 조력 캐릭터 나이비스를 3월 중 가상 아티스트로 데뷔시킬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데뷔시기가 비슷해 메이브의 경쟁자가 될 거란 추측도 해볼 수 있겠다.

▶오유경 TF장: 과거엔 아담 선배님이 있었다. SNS 채널을 보다 보니 다른 팬덤에서 시너지를 주더라. 메이브가 버추얼 선배 누구를 커버해 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웃음)

▶한나래 팀장: 슈퍼카인드 멤버들이 메이브 영상 리액션을 해주시더라.

▶오유경 TF장: 한 무대에 같이 설 수 있냐고도 한다.

▶김지원 팀장: 그런데 과몰입하면 멤버들이 스캔들이 날 수도 있겠다.(웃음)

-음원 콘텐츠 발매, VR· AR 추가 음악방송, 콘서트, VR 팬미팅, 메타버스 및 NFT 사업 연계 등 메이브의 활동 확장성이 커보인다.

▶오유경 TF장: 아이돌은 소통이 생명이어서 저희가 접근할 수 있는 기술을 최대한 해야겠다.

-메이브의 활동 계획은?

▶오유경 TF장: 지금까지 메이브의 첫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제 아이돌로서의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싶다. 메이브는 버추얼 아이돌이더라도 성장형인 것 같다. 팬들과 업계에서 많이 봐주신다면 생각지 못한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겠다. 다양하게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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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