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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롬올투휴먼 공식 SNS |
프롬올투휴먼은 리더인 건반 문성환(문자민)을 필두로 보컬 블레싱(Blesssing), 드럼 문성호, 기타 박재우, 베이스 남우석 등 다섯 멤버로 구성된 밴드다. 2017년 디지털 싱글 앨범 'Dizzy'를 발매하며 데뷔한 이후 2년 만에 신한카드 루키 프로젝트 대상, KT&G 상상마당 밴드디스커버리 등에서 수상하며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모든 존재로부터 인간으로까지'라는 뜻의 소울 알앤비(R&B) 밴드 프롬올투휴먼은 자신들의 이름에조차 음악에 대한 갈망과 열망을 담았다. 내적인 의미로는 '덜 진화된'이라는 의미를 담아 음악적으로 더욱 진화하고 싶은 의지를 표현한 것.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무대에 설 기회가 모두 단절되는 암초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이들은 오히려 이를 통해 한층 더 단단해졌다고 의연하게 태도를 유지한다.
'알만한 사람은 아는 밴드' 프롬올투휴먼의 진가는 박재범도 알아봤다. 최근 방송된 KBS 2TV '더 시즌즈 - 박재범의 드라이브' 속 신인 발굴 코너에 얼굴을 비추면서다. 박재범과 만난 이들은 박재범의 '올 아이 워너 두'(All I Wanna Do)와 '가나다라'(GANADARA)를 밴드 버전으로 편곡해 선보이는가 하면, 박재범과 즉흥 듀엣으로 자신들만의 감성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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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방송화면 |
프롬올투휴먼은 2018년 발표한 곡 '슬로우 잇 다운'(Slow it down)으로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박재범 역시 잠시 무대 아래로 내려가 관객들과 함께 이들의 무대를 즐겼다. 농도 짙은 프롬올투휴먼의 소울 바이브에 몸을 맡기며 춤을 추는 등 제대로 젖어든 모습이었다.
박재범도 사로잡은 프롬올투휴먼의 무기는 비단 실력뿐 아니다. 음악을 만들고 감성을 표현하는 실력은 두말할 것 없고, 밴드로서 흑인음악을 다룬다는 점에서 독창성과 희소성을 지닌다. '밴드'라고 하면 어쿠스틱이나 록 기반의 밴드가 먼저 떠오르듯, 외국과 달리 국내에는 흑인음악을 밴드 사운드로 풀어내는 팀이 드물기 때문.
또한, 타 장르와의 협업에 열린 자세 역시 이들이 자신들의 음악에 갇히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다. 보컬이든 연주든 가내수공업처럼 돌아가는 밴드의 경우 장르 특성상 협업이 다소 까다로운 편이나 프롬올투휴먼은 상대적으로 협업에 열려 있는 흑인음악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다른 장르를 대하는 태도가 보다 더 개방적이다. 힙합 뮤지션들과 협업 인연을 오래도록 이어가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장르 불문, 사운드적 영역을 확장하는 데 전력을 다하는 프롬올투휴먼. 기세 좋은 이들이 앞으로 보여줄 다채로운 음악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