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분노의 이유, '넘사벽' 된 메시 '그 참을 수 없는 이름'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3.11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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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알 나스르에서 뛰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AFPBBNews=뉴스1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 나스르)가 유럽을 떠나서도 여전히 옛 버릇을 버리지 못했다. 물병을 걷어차고 완장을 벗어 던지는 등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새 소속팀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알 나스르는 10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22~2023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20라운드 경기에서 알 이티하드에게 0-1로 졌다. 알 나스르(승점 46점)는 알 이티하드(승점 47점)에게 선두 자리를 내줘야 했다.


90분 내내 피치를 누빈 호날두는 이날 슈팅 단 하나에 그치며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경기 후 호날두는 참았던 감정을 폭발시켰다.

평생의 라이벌이자 끝없는 비교로 자신을 괴롭혀 온 리오넬 메시(36·파리생제르맹)가 그를 흥분케 한 이유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알 이티하드 팬들이 호날두를 조롱하며 메시의 이름을 반복해서 연호했다"고 밝혔다.

호날두는 알 나스르 이적 후 7경기에서 8골 2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다. 팬들에게도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가슴 한 켠에 열등감이 자리잡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복귀했으나 하락하는 실력과 함께 기회는 점점 줄었고 불평만 늘어놓던 호날두는 결국 팀을 떠나야 했다. 많은 돈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유럽에 비하면 축구 변방이나 다름 없는 사우디에 자리를 잡았다.


반면 메시는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유일한 오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국가대표 커리어에서도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고 골든볼(월드컵 최우수선수)까지 차지하며 유럽축구선수권 우승이 포르투갈 대표팀 최대 커리어인 호날두를 넘어섰다. 주관적 평가는 물론이고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거의 대부분에서 메시에 밀리게 된 호날두다. 가뜩이나 자존심이 센 호날두의 이성을 잃게 만들기에 충분한 이유였다.

가디언에 따르면 알 나스르 팬들은 호날두에게 박수를 쳐줬으나 그는 흥분을 쉽게 가라앉히지 못했다. 주장 완장을 집어던졌고 알 나스르 동료들이 위로했으나 호날두는 터널로 향하는 길에 놓인 물병을 걷어차는 행동을 보였다.

일이 자신의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면 과거에도 이 같은 행동을 심심찮게 반복했던 호날두다. 그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성숙한 듯한 자세로 생각을 나타내는 것도 여전했다.

호날두는 경기 후 자신의 트워터를 통해 "실망스러운 결과이지만 앞으로 남은 시즌과 경기에 집중하겠다"며 "알 나스르 팬들에게 감사하다. 당신들에게 의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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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나스르 이적 후 메시(왼쪽)와 만났던 호날두.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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