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로코 여신'의 귀환..활짝 웃은 전도연 "내 모습 大만족!" [★FULL인터뷰]

tvN 토일드라마 '일타스캔들' 남행선 역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3.03.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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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일타스캔들' 남행선 역 배우 전도연 /사진제공=매니지먼트 숲
원조 '로코 여신'의 귀환이다.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극본 양희승, 연출 유제원)을 통해 1년여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배우 전도연(50)은 특유한 사랑스러운 매력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안방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달 14일 첫 회 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 시청률로 출발한 작품은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리며 인기몰이를 했고, 지난 5일 마지막 회 17% 시청률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진 전도연은 '일타 스캔들'의 매력에 대해 "편안함과 따뜻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타 스캔들' 속 이야기가 현실보단 판타지에 가깝다며 "그런 이야기들을 다루면서도 옆에 있는 것처럼 소소하게 인물들을 따뜻하게 잘 풀어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도연은 극 중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 출신 반찬가게 열혈 사장 남행선 역을 맡아 열연했다. 남행선은 가족을 위해 본격 '열혈 입시 전쟁'에 뛰어드는 인물이다.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돌아온 전도연은 푼수 같고 당찬 남행선 캐릭터에 대해 "쉽진 않았다"며 "민폐 캐릭터가 될 수도 있고, 행선이 동의를 얻지 못하면 이 이야기가 정말 산으로 갈 수도 있는 있어서 그런 부분을 신경 썼다. '어떻게 하면 행선 캐릭터를 이해시키고 나도 이해할까', '민폐가 아닌 삶의 방식으로, 사람들이 열심히 사는 행선으로 받아들여 줄까' 생각했다"고 연기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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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일타스캔들' 남행선 역 배우 전도연 /사진제공=매니지먼트 숲
전도연은 최근 몇 년간 굵직굵직한 작품에서 주제 의식이 강하고 무게감 있는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면, 이번 '일타 스캔들'에서는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소소한 행복과 걱정거리,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조밀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얻었다. 이에 전도연은 "충분히 만족한다"며 "내 연기에 대한 만족이 아니라, 주변 반응도 그렇고, 나 역시도 '나에게 보고 싶었던 모습을 보게 한 작품'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작품에서) 저렇게 해맑게 환하게 웃는 모습을 찍어본 지가 되게 오래됐어요. 나도 보고 싶었던 모습이에요.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을 한 게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이 안 나요. '온 가족이 보는 작품을 내가 하는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든든하고 굉장히 좋았습니다."

전도연은 이번 작품에서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 역의 배우 정경호(40)와 처음 로맨스 연기로 호흡을 맞췄다. 둘의 달콤 쌉싸름한 케미는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했다.

특히 남행선과 최치열의 로맨틱한 침대 키스 장면은 시청자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극 중 남행선처럼 현실에서도 중학생 딸을 키우고 있는 전도연은 정경호와 키스신에 대한 딸의 반응에 "일단 내 딸은 (최)치열과의 부분은 잘 못 본다"며 "'못 봐주겠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전도연은 2007년 카레이서 출신 강시규와 결혼해 2009년 딸을 낳았다. 전도연은 "딸이 학교 갔는데 '친구들이 '너네 엄마가 다른 남자와 뽀뽀하는 것에 대해 어떤 기분이냐'고 물어봤다'고 하더라"며 "'그건 '내가 연기할 때 어떤 기분이냐'고 물어보는 거랑 똑같은 거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극 중 남행선은 남해이(노윤서 분)의 입시를 돕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남해이는 언니 남행자(배해선 분)가 맡기고 떠난 조카이지만, 남행선은 그런 남해이를 딸처럼 키웠다. 전도연은 남행선을 연기하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강해질 수 있고 또 약해질 수 있는지를 현실감 있게 보여줬다. 전도연은 "(남)행선이 사는 방식과 내가 평소 살아가는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나도 딸을 통해 엄마로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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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일타스캔들' 남행선 역 배우 전도연 /사진제공=매니지먼트 숲
'일타 스캔들'은 설레는 로맨스뿐만 아니라 훈훈한 사람 이야기로 가슴 뭉클한 힐링을 선사했다. 후반부에 접어들수록 쇠구슬 살인 사건에 비중이 쏠리고, 극 중 인물들 간의 개연성이 떨어지는 급 전개가 이어지면서 아쉬운 반응도 나왔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전반적으로 호평받았다.

"행선으로 살면서 굉장히 행복했어요. 촬영 중간에 '내가 힘이 되고 있구나', '내가 이걸로 인해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있구나'라는 걸 느끼기가 쉽지 않은데, 이번에 촬영하면서 그런 걸 처음 느꼈어요. 연기가 아닌 진짜 내 웃음이 나온 적도 굉장히 많았죠. 감독님이 그런 것들을 행선 캐릭터로 봐주시고, 자연스럽게 연기로 받아주셨어요."

전도연은 방영 내내 정경호와 함께 탄탄한 연기력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며 흡인력을 더했다. 전도연은 극 중 정경호가 연기한 최치열 캐릭터에 대해 "사실 그렇게 여자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캐릭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그 이면에 따뜻함과 자상함이 있다"고 밝혔다.

전도연은 또한 "정경호 씨도 굉장히 상냥하고 친절한 사람"이라며 "처음엔 '저렇게 안 하셔도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약간 불편했는데, 그게 그 사람의 진심이라고 느껴지는 순간 뭔가 마음을 무방비한 상태로 열어놓게 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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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일타스캔들' 남행선 역 배우 전도연 /사진제공=매니지먼트 숲
전도연은 정경호와 최치열의 닮은 점이 많다고 했다. 전도연은 "표현 방식이 조금 다를 뿐이지, 그 따뜻함은 정경호 씨한테서 나온 거다. 그래서 뭔가 믿음이 생긴 것 같다. 그 믿음이 행선이는 사랑으로 발전한 거다"며 "정경호 씨의 친절함이 그냥 선배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진심으로 와 닿았기 때문에 믿음과 신뢰가 생겼다. 극 중 행선이한테도 그런 면이 녹았을 수 있고 보였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경호는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전도연과 연기 호흡에 대해 "영광스러웠던 작업이었다"며 감격스러운 심정을 전한 바 있다.

이러한 정경호의 진심 어린 반응에 전도연은 "내가 얼마나 불편했겠나"라며 "예의 있는 말투도 지나치다고 생각해서 초반엔 피해 다녔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저런 말에 내 캐릭터가 휘둘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믿고 싶더라고요. 저런 친절과 상냥한 말이 믿고 싶어지는 순간, 의지하게 되는 건데 그런 순간이 생기더라고요. 정경호 씨의 호의적인 마음이 제 마음을 열게 해준 것 같아요."

전도연은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길복순'으로 스크린을 통해 관객과 다시 만난다. '길복순'에서 전도연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 역으로 분해 또 한 번 연기 변신을 보여줄 전망이다. "현모양처가 꿈"이라는 전도연의 인터뷰를 보고, 변성현 감독이 쓴 작품이라고.

"(길복순은) 현모양처인데 킬러인 인물이에요. 감독님이 제 상황을 다른 상황으로 바꿔서 쓴 거예요. 저도 밖에선 (배우로서) 대선배이고 그런데, 집에선 아이 뒷바라지하면서 엄마로서 성장하고 있거든요. 아이를 통해 배우고 알아가고 있어요. 그런 모습이 길복순에게도 있어요. 킬러로서 작품을 끌어가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치열하게 찍었어요."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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