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소은 /사진제공=아센디오 |
김소은은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KBS 2TV 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극본 김인영, 연출 박만영) 종영을 기념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가족을 위해 양보하고 성숙해야 했던 큰딸과 연예계 톱스타로 가족을 부양해야 했던 장남이 만나 펼치는 로맨스다.
김소은은 2005년 MBC 드라마 '자매바다'로 데뷔해 아역 배우로 활동했다. 2009년 KBS 드라마 '천추태후'로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했으며 드라마 '꽃보다 남자' '결혼 못하는 남자' '바람불어 좋은 날' '첫 번의 입맞춤' '우리 갑순이' '그 남자 오수'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 등 다수 작품을 촬영했다.
2023년이 시작되며 데뷔 18년차를 맞이한 그는 "그동안 잘 쌓아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돌이켜 봐도, 지나고 봐도 천직이라고 생각할 거 같다. 촬영장이 놀이터같고 재밌다. 삶의 의욕이 있고 에너지가 너무 좋다"라며 "내가 '이 일을 안했으면 어떤 일을 했을까' 혼자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없더라.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직업을 했을 때 잘 어울리는 직업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슬럼프도 있었다. 그건 주로 캐릭터의 한계가 있을 때, 아역 생활하면서 성인 연기로 넘어갈 때였다. 가족들은 그런 나를 보고 '너무 연연해하지 마라', '어차피 그걸 거쳐 가야 하는 거고, 성장해야 하니까 어떤 역할이든 자신 있게 하라'고 응원해줬다. 그래서 내가 꿋꿋하게 이겨낸 거 같다"라며 "또 난 쉬면 일하고 싶은 갈망이 커진다. 일 중독자 같다. 그래서 (연기를) 계속하다 보니 이게 더 편하고 현장 에너지가 좋다"라고 얘기했다.
'삼남매가 용감하게' 현장에서도 연차가 어렸던 배우에게 조언했던 김소은은 간혹 이런 상황이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았을까. 그는 "감독님들이 보통 '이 정도는 쉽잖아'라고 말씀하시는 편이다. 그러니 나도 모르게 연기를 두, 세 개씩 준비해 가고 연구한다. '이 정도는 잘하잖아'란 말을 들으면 더 준비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혹시 전작을 보기도 하냐고 묻자, "요즘 다시 '꽃보다 남자'가 올라오고 있다. 난 정말 오글거려서 못 보겠는데 촬영장에 어린 친구들은 '며칠 전에 '꽃보다 남자' 재방송을 보고 왔다'고 말한다. 그럼 난 '그게 언제 적인데, 보지 말라'고 한다"라면서도 "다시 회자하는 드라마를 봐주니 기분은 새롭다. 재밌다고 하니까. 근데 난 다시 보면 유치하고 (연기를) 왜 저렇게밖에 못했지, 한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꽃보다 남자' 가을 양 캐릭터에 대해 "그때가 난 21살 때였으니 꽤 오래됐다. ('가을 양' 타이틀이) 싫거나 부담스럽진 않다. 타이틀 하나 갖기도 힘든데 그게 따라다닌다고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좋다. 잊히지 않은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뭐 하나라도 남기는 게 좋은 거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소은은 "(연기는)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표현하는 게 어려운 일이고 공부를 하는 게 어렵지만 재밌는 거 같다. 그 사람에 빗대어 연기를 만들 때도 있고 가지도 않은 걸 한 적도 있다"라며 "이 일을 열심히 할 거고 그만둘 생각이 없다. 성실하게 하는 배우다. 김소은이 나오면 믿고 보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김소은이란 사람은 솔직하고 책임감 있는 배우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난 정말 죽을 때까지 하고 싶다.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다"라고 다짐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