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父 이효정=러블리, 연기 조언 안 해줘"[인터뷰③]

김노을 기자 / 입력 : 2023.03.2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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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유진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배우 이유진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김노을 스타뉴스 기자] 배우 이유진이 아버지인 배우 이효정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유진은 2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스타뉴스에서 KBS 2TV 주말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극본 김인영, 연출 박만영)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9일 51부작으로 막을 내린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가족을 위해 양보하고 성숙해야 했던 K-장녀와 톱스타로 가족을 부양해야 했던 K-장남이 만나 행복을 찾아 나선다는 한국형 가족 이야기다. 이유진은 삼남매의 막내이자 정형외과 전문의 김건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유진은 2013년 MBC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로 데뷔한 후 '유니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멜로가 체질' '아는 와이프' '청춘시대'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그 과정이 탄탄대로였던 것만은 아니었다.

그는 "배우는 거절을 많이 당하는 직업"이라며 "실패가 나의 가치와 직결되지 않음을 이제는 알고 있다. 거절당하고 좌절하는 건 배우로서 필연적인 시간이다"고 의연히 밝혔다.


이어 "저는 청춘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 미래 역시 밝다. 현재는 그 미래를 향해 가는 여정일 뿐이고,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여러 형태의 좌절들이 좋지 않을까 싶다. 나중에 빛나는 사람이 됐을 때 이런 과정이 없으면 매력이 덜할 수도 있지 않나. 저는 자기확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배우 이유진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배우 이유진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유진은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담백하고 진솔한 일상을 공개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기로에 섰던 당시 철거 일을 하며 자기 확신을 얻었다는 일화는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전했다.

이에 대해 그는 "그 당시 '내 꿈이 이런 거구나'라는 걸 분명하게 마주했다. 많은 이들이 머릿속에선 알고 있지만 뚜렷한 문장으로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저도 마주하기가 두려웠다. 그 시간에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게 감사했다"고 말했다.

또 "'이 상황에서도 좋은 미팅, 좋은 작품, 좋은 이야기가 있으니 행복하네'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나는 계속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유진의 아버지는 대중에게 친숙한 배우 이효정이다. '나 혼자 산다'에서도 이들 부자는 다정한 가족애를 보여줘 시청자들을 훈훈하게 했다. 그는 아버지 이효정에 대해 "다정하고 러블리하다"며 "제 성향이 엄청 독립적이고 자립심이 강하다. 또, 부모님의 양육 방식도 자유로운 방목형이라 울타리를 강요하지 않으셨고 성인이 된 후부터 저는 저를 키우는 느낌으로 산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를 굉장히 존경한다. 아버지는 저에게 참견을 전혀 하지 않으셨다. 연기적으로 어떠한 조언을 해주신 적이 없다. 활동기가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제 성향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고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을까. 이유진은 "아버지는 집에 계실 땐 늘 설거지, 청소를 하셨다. 덕분에 저도 좋은 남자가 되는 방법을 알았다. 어릴 때 매를 맞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제가 엄마 속을 썩였을 때는 아버지께서 제가 엄마를 얼마나 슬프게 했는지에 대해 알려주셨다. 아버지는 그런 분이다"고 어릴 적 일화를 회상했다.

배우 이유진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배우 이유진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다만 부모가 동종업계에 있다는 건 어쩔 수 없이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잘 하면 후광 효과, 못 하면 비난이 따르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 이유진 역시 아버지가 배우라는 점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이 적지 않다고 고백했다.

그는 "오래 전부터 부담감이 컸다. 학창시절에는 제가 가진 배경을 사람들이 환영하지 않는다는 걸 많이 느꼈고, 그래서인지 남들보다 독한 면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또 "그게 좋은 점도 있지만 저를 많이 돌보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20대 때 '이제는 그러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때부터 제 자신을 아껴줬다. 자기학대를 멈추고 나를 그 누구보다 친절하게 대했다. 결국 10대부터 20대 때까지는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이 생각하는 나 사이 간극을 좁히는 인정투쟁을 하며 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유진은 자신의 지향점과 존경하는 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저를 보고 누군가 꿈을 꾸면 좋겠다. 아빠가 된 제 모습도 괜찮고, 남자로서 모습도 괜찮으니 누군가에게 꿈을 주고 싶다. 그건 정말 환상적인 일 아닌가"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저는 송중기 선배를 존경하는데, 대화를 나눠본 적은 없지만 단단한 분이라는 게 느껴지기 때문"이라며 "자기 자신을 잘 아는 사람에게서만 볼 수 있는 확신이 느껴진다. 연기는 물론이고 일상에서도 그런 게 묻어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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