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 /AFPBBNews=뉴스1 |
안토니오 콘테(오른쪽) 토트넘 감독이 19일(한국시간) 사우스햄튼전에서 그라운드를 떠나는 히샬리송을 격려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21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콘테 감독과 결별한다(Tottenham to part ways with Antonio Conte)"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콘테 감독이 다니엘 레비(61·잉글랜드) 토트넘 회장과 대화를 나눴다"면서 "레비 회장은 현재 (감독 경질 후) 다음 조치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A매치 기간 동안 토트넘이 콘테 감독을 경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말 전으로 콘테 감독이 토트넘을 떠날 것"이라 전했다.
사우스햄튼전 무승부라는 결과, 그리고 이후 콘테의 입에서 나온 발언과 그에 따른 불화설이 끝내 결별의 결정타가 된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지난 19일 영국 사우스햄튼의 세인트 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사우스햄튼과 원정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사우스햄튼은 올 시즌 6승5무17패(승점 23)로 리그 최하위(20위)에 머물고 있는 약팀이다. 그런 팀을 상대로 승점 1점밖에 챙기지 못한 것에 대해 내부에서도 불만이 나오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과정도 좋지 못했다. 팀이 3-1로 앞서다 후반 막판 2골을 허용하며 승점 3점을 놓쳤다.
여기에 경기 후 콘테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 인터뷰가 나오면서 불화설이 커졌다. 사우스햄튼전 무승부 후 콘테 감독은 작심한 듯 선수들을 향해 비판을 퍼부었다. 그동안 대체로 선수들을 감쌌던 것을 생각하면 이례적이었다.
그는 "이 팀(토트넘)은 20년 동안 아무 것(우승 트로피)도 얻지 못했다. 잘못은 구단에만 있는 것인가. 아니면 이 팀을 거쳐 갔던 감독들한테 있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구단을 향해서도 날을 한껏 세운 발언이었다.
안토니오 콘테(왼쪽) 토트넘 감독이 지난 7일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펼쳐진 AC밀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손흥민과 농담을 주고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계속해서 "11명의 선수가 뛰었지만, 이기적인 선수들이 있었다. 서로 도우려 하지 않는 모습을 봤다. 서로 돕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었다. 우리가 '팀'이 아니라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매우 화가 난다.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는 구단 역시 변화를 줘야 한다"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사실상 선수들과 구단을 모두 저격한 발언이었다.
콘테 감독의 말대로 토트넘은 리그에서 중상위권 성적은 유지했어도, 우승과는 거리가 먼 팀이었다. 2001년 레비 회장 체제 이후 2007~2008 리그컵(카라바오컵)에서 한 차례 우승한 게 전부였다. 이후 리그는 물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등에서 우승에 실패했다.
올 시즌 역시 비관적이다. 토트넘은 15승 4무 9패(승점 49)로 리그 4위에 자리하고 있다. 분명 20개 팀 중 상위권 성적이다. 그러나 1위 아스날(승점 69)과 격차가 20점이나 벌어져 있어 우승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더욱이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컵, FA컵 등에서도 이미 모두 탈락한 상태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