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전 KIA 단장. /사진=뉴시스 |
장동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사무총장은 29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박동원은 (KIA 소속이던)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장정석 단장에게 원정 숙소에서 2~3차례 제안(뒷돈 요구)을 받았다. 하지만 시즌에 열중해야 된다는 생각에 답을 주지 않았고, 그 뒤로 한 번 더 제안을 받고 계속 고민하다가 팀을 옮기게 됐다"고 밝혔다.
박동원은 지난해 시즌 후 KIA의 연장계약 제의를 거절하고 11월 21일 LG와 4년 65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그 뒤로도 계속해서 찜찜함이 남았고 결국 3월 초 직접 행동에 옮겼다는 것이 선수협의 설명이다.
장 총장은 "박동원은 '과거에는 어땠을진 모르지만, 앞으로는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KBO리그에 경종을 울리고 싶어했다"면서 "3월 초 KIA 구단주에게 박동원 본인이 직접 메일을 보내고, 나와 함께 논의했다"고 전했다.
박동원./사진=KIA 타이거즈 |
이어 "박동원도 (키움) 감독이자 스승이었던 장 단장에게 이렇게 한다는 것에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어떻게든 바로잡아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했고 빨리 해결하고 싶어했다. 우리가 더 빠르게 나설 수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그룹) 회장실에 그런 제보는 비일비재하다 보니 (사실 확인에) 시간이 걸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KIA 구단에 확인한 결과 최준영 대표이사가 해당 사실을 인지한 것은 지난 주였다. 이때부터 구단도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준영 대표이사 차원에서 사실 관계 확인에 들어갔고 28일 징계위 소집, 29일 장 단장 해임이 결정됐다.
장 단장 재임 때 이뤄진 트레이드나 FA 영입과 관련해서는 현시점에서 의혹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단장과 관련한 추가 제보가 있었냐는 질문에 장 사무총장은 "박동원 외에 (뒷돈 관련) 제보는 전혀 없었다"면서 "현재로서는 추가 대응은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사실과 다른 방향으로 사건이 흘러간다면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