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오른쪽)가 1일 수원 KT전에서 6회 강판되고 있다. |
KT 위즈는 1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1만8700석 매진)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개막전 맞대결에서 11-6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KT는 개막전 첫 승을 신고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반면 LG는 염경엽 신임 감독 체제로 맞이한 개막전에서 쓴맛을 보며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1일 만원 관중을 기록한 KT 위즈파크의 모습. |
LG vs KT 개막전 선발 라인업
KT는 조용호(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황재균(3루수)-김민혁(중견수)-박경수(2루수)-김상수(유격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웨스 벤자민.LG는 서건창(2루수)-박해민(중견수)-오스틴(우익수)-박동원(포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송찬의(1루수)-문보경(3루수)-홍창기(좌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케이시 켈리.
박동원의 4번 출장이 눈에 띈 LG의 선발 라인업이었다. 이에 대해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하면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아졌다. 안타를 치는 것보다 타격 메커니즘이나 자세 등이 좋아졌다. 본인이 갖고 있는 것을 유지해 나간다면 올 시즌 0.280 이상의 타율을 충분히 기록할 거라 본다. 현재로서는 7~8번 타순까지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다. 4번에서 6번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선발 켈리는 유독 KT 상대로 강했다. 지난 시즌에도 2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0.69로 좋았다. 13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4볼넷 15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강백호한테 물어봤는데, 정말 좋은 투수라고 하더라.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결정구만 세 개를 갖고 있다. 구종별로 구석구석 잘 던져서 공략하기가 쉽지 않은 유형의 투수"라고 치켜세웠다.
KT 선발 벤자민이 4회 황재균의 호수비에 박수를 치고 있다. |
KT는 1회말부터 2점을 선취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조용호의 중전 안타, 강백호의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알포드가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3회 또 한 점을 달아났다. 1사 주자 없는 상황. 강백호가 켈리의 초구 커브(128km)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강백호의 시즌 1호 홈런이었다.
KT 타자들이 힘을 내는 사이, 선발 벤자민은 말 그대로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6회 1사까지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은 것. LG의 첫 안타와 득점은 6회에 나왔다. 1사 후 문보경이 좌중간 안타를 때려냈다. 이날 LG의 첫 안타였다. 홍창기 타석 때 포일이 나오면서 2루까지 간 문보경은 서건창의 유격수 맞고 굴절되는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강백호가 3회 홈런을 친 뒤 포효하고 있다. |
승부처는 6회말, 이강철 감독 대타 '신의 한 수' 성공
3-0에서 3-1이 되면서 LG가 추격의 흐름을 완성하는 듯했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6회말. LG가 무너졌다. KT가 타자 일순에 성공, 대거 8득점을 올린 것이다.선두타자 알포드가 켈리를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4-1) 박병호와 안타와 1사 후 황재균의 2루타가 나왔다. 여기서 LG는 켈리를 내리는 대신 박명근을 올렸다. 승부처였다. 여기서 박명근이 추가 실점 없이 막아냈다면, 3점 차로 추격의 불씨를 지필 수 있었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의 카드가 완벽하게 통했다.
박명근은 김민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만루 위기를 맞이한 LG. 여기서 이 감독이 대타 김준태를 투입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김준태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트린 것. 점수가 4-1에서 6-1로 벌어졌다. 이후 KT는 김상수의 스퀴즈 번트로 3루주자 김민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7-1)
여기서 LG는 투수를 박명근에서 진해수로 교체했다. 그러나 실점은 계속됐다. 조용호의 2루 땅볼 때 실책이 겹치면서 3루주자 이상호가 홈을 밟았다.(8-1) 강백호의 2타점 우중간 적시 2루타와(10-1), 알포드의 내야 안타에 이어 박병호의 중견수 희생타점으로 11-1까지 달아났다. 계속해서 점수를 허용하면서 LG는 사실상 추격의 동력을 완전히 잃을 수밖에 없었다. LG는 9회초 김민성과 홍창기의 2타점 적시타, 문성주의 적시타를 묶어 5점을 만회했으나 끝내 패배를 막진 못했다. KT는 10점 차 상황서 6점 차까지 쫓기자, 필승조 박영현 카드를 꺼내든 끝에 승리를 지켜냈다.
KT 선발 벤자민은 6이닝(87구) 2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 달성에 성공했다. 반면 켈리는 5⅓이닝(85구) 8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6실점(6자책)으로 무너지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13안타를 몰아친 KT 타선에서는 알포드가 KBO 데뷔 후 첫 4안타를 터트렸다. 알포드는 지난 시즌 3안타 경기를 5차례 펼쳤으나, 4안타 경기는 없었다. 최근 3안타 경기는 지난해 9월 22일 대구 삼성전이었다. 또 강백호가 3안타 3타점 3득점, 김상수가 멀티히트로 각각 맹활약했다. 8안타의 LG는 홍창기가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6회 안타를 치고 있는 알포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