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피렐라. /사진=OSEN |
피렐라는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3번 타자 좌익수로 나서 9회초 2사 1,2루에서 문현빈의 큼지막한 타구를 잡아낸 뒤 워닝트랙 위에 쓰러졌다.
그의 주변으로 동료들이 몰려들었고 곧이어 들 것에 실려 구급차에 탄 피렐라는 병원으로 향했다.
이날 피렐라의 활약은 놀라웠다. 양 팀이 5-5로 맞선 7회말 2사 1루에서 한승혁을 상대로 우월 결승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7-5 리드 속 맞은 9회초 수비.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했다. 그러나 1사에서 노시환에게 솔로포를 맞았고 2사에서 브라이언 오그레디의 타구에 맞고 제구가 흔들렸다. 김인환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번에도 팀을 구해낸 건 피렐라였다. 문현빈의 타구가 좌익수 방면으로 크게 뻗었고 피렐라는 타구를 쫓아 몸을 날리며 공을 잡아냈다. 삼성의 7-6 한 점 차 승리.
문제는 다음 장면이었다. 포구를 한 피렐라가 중심을 잃고 좌측 펜스에 충돌했다. 머리 부분부터 부딪혔고 충격을 받고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는 가운데서도 공은 끝까지 놓치지 않으며 삼성 팬들의 가슴을 더욱 먹먹하게 만들었다.
삼성 선수단과 박진만 감독, 팬들 또한 승리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지 못했다. 피렐라가 구급차를 타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갈 동안 미소 짓지 못했다.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삼성 관계자는 "오른쪽 가슴에 X-레이와 CT 촬영을 한 결과 골절 없는 타박 소견을 받았다"며 "늑골 부위에 다른 곳은 현재까지 이상이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삼성 측은 "내일이 되면 목에도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야구장에 나와 다시 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즌 초반부터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있다. 피렐라는 삼성에 없어서는 안 되는 자원이다. 2021년부터 3년째 삼성과 함께 하고 있는 피렐라는 특히 통산 타율 0.313 58홈런 20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4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