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상태에서 남의 차량을 운전하다 경찰의 음주측정을 거부한 그룹 신화의 멤버 신혜성(본명 정필교)가 6일 오전 서울 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신혜성은 첫 공판에서 징역 2년을 구형 받았다. /2023.04.06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서울동부지법 형사4단독은 6일 오전 신혜성의 도로교통법위반(음주 측정거부) 및 자동차 불법 사용 혐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신혜성은 흰색 마스크를 착용 후 하얀색 카디건과 검은색 의상을 입고 재판장에 들어섰다.
신혜성은 지난 2022년 10월 1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음식점에서 술을 마신 후 지인과 함께 대리운전 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로 이동했다. 당시 이곳에서 지인을 내려준 신혜성은 대리운전 기사도 보낸 뒤 직접 차를 몰아 서울 송파구 탄천2교까지 약 10km를 만취 상태로 운전했다. 이후 그는 탄천2교에서 잠들었다.
"도로 한복판에 차량이 멈춰있다"란 신고받은 경찰은 출동해 신혜성에게 음주 측정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신혜성이 당시 타고 있던 차량은 다른 사람의 차로 도난 신고가 접수된 상황이 밝혀져 더욱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신혜성에게 절도 혐의가 있는지도 수사했으나 자동차를 훔친 것에 대한 고의성은 입증되지 않아 자동차 불법 사용 혐의를 적용했다.
법원 앞에서부터 여러 질문을 해도 묵묵히 "죄송하다"란 말만 남긴 신혜성은 이번 공판에 참석해 모든 공소 사실과 증거를 인정했다. 이에 검찰은 징역 2년을 구형했다.
만취상태에서 남의 차량을 운전하다 경찰의 음주측정을 거부한 그룹 신화의 멤버 신혜성(본명 정필교)가 6일 오전 서울 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신혜성은 첫 공판에서 징역 2년을 구형 받았다. /2023.04.06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자동차 불법 사용 혐의에 관련해선 "고의성이 없었다"라며 대리운전 기사를 호출한 이력, 지인과 동반한 점 그리고 해당 차량 차주와 원만한 합의를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신혜성 측은 음주측정 거부 역시 인정하지만 "만취해서 차 안에 잠들어있다가 당황해서 그렇게 했던 거고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왔다. 피고인 대리운전 기사는 (차량의) 연료가 부족해 먼저 하차한 거다. 처음부터 (음주) 운전 시도하지 않았다"라며 선처를 부탁했다.
그는 재판을 마무리하면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이번 일 때문에 많은 분에게 실망과 상처를 드린 거 같아 죄송하다. 다신 이러지 않겠다. 평생 반성하며 살도록 하겠다"라고 사과했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법정을 나섰다.
신혜성의 음주운전 혐의는 이번이 두 번째였기에 큰 충격으로 남지 않았지만 시기가 문제였다. 올해는 1998년 데뷔한 '장수돌' 신화의 데뷔 25주년이기 때문이다. 신화는 그동안 '퍼펙트 맨', '브랜드 뉴', '해결사', '와일드 아이즈', T.O.P.' 등 수많은 명곡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활동하는 아이돌들의 우상이기도 했다.
만취상태에서 남의 차량을 운전하다 경찰의 음주측정을 거부한 그룹 신화의 멤버 신혜성(본명 정필교)가 6일 오전 서울 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신혜성은 첫 공판에서 징역 2년을 구형 받았다. /2023.04.06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신화의 리더인 에릭은 "참 고생 많았다. 모두 땡큐"란 말과 함께 2013년에 열린 데뷔 15주년 콘서트 포스터를 공개했다. 시간이 오래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에릭은 신화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단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가운데 신혜성의 음주운전 혐의는 찬물을 끼얹은 격이다. 특히 고의가 아니었지만, 자동차 불법 사용 혐의까지 적용된 그의 혐의는 '신화 데뷔 25주년'에 씁쓸한 자축만 남기게 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