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킬링 로맨스'의 이원석 감독이 13일 오전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2023.04.13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13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킬링 로맨스'의 연출을 맡은 이원석 감독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 분)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 분)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분)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
'남자사용설명서'(2013)와 조선시대 왕실의 옷을 만들던 '상의원'을 소재로 그려 낸 로맨스 사극 '상의원'(2014) 등의 영화로 '이원석 유니버스'를 구축해 온 이원석 감독은 '세상에 없던 영화'인 '킬링 로맨스'로 컴백을 알렸다.
이날 이원석 감독은 "사실 배우들이 안 할 거라고 생각했다. 이선균 씨한테 대본을 드렸을 때가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기 직전이었다. 심지어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었고, 이선균 씨 입장에서는 이 영화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근데 하겠다고 하더라"라며 "저에게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선균 씨는 원래 제가 좋아했던 배우고, '킬링 로맨스'는 대중의 기대에서 어긋나는 사람과 하고 싶었다. 그게 이선균 씨였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가 대박 났을 때 이선균 씨 보면서 다른 역할을 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영화 속 이선균은 장발에 콧수염, 아이라인까지 파격적으로 변신했다. 이에 이원석 감독은 "'이건 너무 심한 거 아니야?'라고 하면서도 진짜 열심히 한다. 그게 이선균 씨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사랑스럽다"면서 "아니라고는 하지만 즐기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실 현장에서는 이선균 씨를 걱정했다. 분장팀 팀장님이 '나의 아저씨'의 열혈 팬이었는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라며 화를 내기도 했다. 또 선균 씨한테 '내가 그렇게까지 하라고 얘기한 거 아니다'라고 못 박기도 했다"고 웃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