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율 / 사진=스마일이엔티 |
14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옥수역귀신'의 배우 신소율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옥수역귀신'은 옥수역에서 의문의 죽음이 연이어 일어나자 특종을 감지한 기자 '나영'(김보라 분)이 취재를 시작하고 진실에 다가갈수록 공포와 맞닥뜨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공포 영화.
신소율은 옥수역을 배회하는 의문의 여자 '태희'로 분했다. '태희'는 옥수역에서 사고로 친부와 오빠를 잃은 뒤, 죽음에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옥수역을 찾는 인물이다. 밤마다 옥수역을 배회하는 '태희'는 옥수역 연쇄 사망사건을 취재하는 '나영'과 '우원'(김재현 분)에게 옥수역에 대해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옥수역 괴담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제공한다.
영화 속 신소율은 길게 늘어뜨린 머리, 흙빛에 가까운 얼굴로 미스터리함을 배가하며 강렬하게 변신했다. 이날 신소율은 "제가 예쁜 얼굴이 아니다. 오디션을 보면 오히려 외모 때문에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근데 어느 순간 예쁜 역할을 많이 맡게 됐다. 20대 후반부터 30대 중반까지 많이 해봤기 때문에 이제는 안 해도 된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이어 "'옥수역귀신'은 예쁘지 않은 역할이라서 좋았다. 사실 그거보다 더 망가질 수 있는데 아쉽긴 하다. 조금 더 예민하고, 파리해 보이는 느낌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눈이 제정신처럼 보였고, 언뜻 태닝에 실패한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더라"라며 "그러나 관객들에게 제 모습이 새롭게 비칠 수 있다면 이 영화가 변화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소율은 "배우는 나이로 제대로 먹기가 힘든 직업이다. 아직도 '응답하라 1997'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내년이면 마흔이라서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싶은데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서글퍼진다.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게 배우의 숙명인데 제 기존의 이미지를 없애려고 노력했던 부분은 많이 내려놨다"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