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 갬' 서요섭 단독선두, "9홀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KPGA 개막전 우승 눈앞 [★현장]

춘천=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4.1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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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요섭이 15일 KLPGA DB 프로미 오픈 11번홀에서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그린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KLPGA
[춘천=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보슬비가 몸을 적셨고 좀처럼 힘을 쓰기 어려웠다. 그러나 비가 갠 뒤 후반부터 힘을 쓰기 시작했다. 서요섭(27·DB손해보험·크라우닝)이 와이어 투 와이어(처음부터 끝까지 1위를 지키는 것)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서요섭은 15일 강원도 춘천 라이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7178야드)에서 열린 2023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7억 원)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68타, 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2라운드 공동 선두를 지켰던 서요섭은 이날 악천후에도 경쟁자들을 뿌릭치고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4라운드에서 1위를 지켜낼 경우 올 시즌 첫 우승자로 등극한다.

전반 티샷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었던 서요섭은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타수를 지켰다. 지난 2년 연속 2승씩을 챙긴 서요섭은 시즌 전 아시아 프로 투어에 참가하며 진작부터 경기감 향상에 힘을 실었다.

1라운드부터 버디 7개(보기 2개), 2라운드 버디 6개(보기 1개)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으나 이날은 쉽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빗발이 휘날렸고 체온 유지와 무게 중심 유지 등 여러 면에서 신경 써야 할 게 많았다.


서요섭 또한 타수를 잃지 않는 게 중요했다. 그 사이 고군택(대보건설)과 배용준(CJ)가 전반에만 3타, 1타를 줄이며 추격했다. 심지어 9홀 위기가 닥쳤다. 티샷이 오른쪽 깊은 러프로 빠졌고 레이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써드샷을 곧바로 그린으로 올렸고 파세이브에 성공하며 위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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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홀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는 서요섭. /사진=KLPGA
서요섭도 경기 후 "9번 홀이 최대 위기였다. 타수를 잃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안 좋은 상황에서 레이업도 제대로 안 됐고 퍼팅도 좀 길었는데 중거리가 들어갔다"며 상황을 복기했다.

이후 서요섭은 급격히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대회부터 티잉 그라운드를 30야드 뒤로 밀어 파4에 파5로 바뀐 11번 홀(528야드)에서 티샷을 잘 보낸 뒤 세컨드샷을 공격적으로 공략했고 그린 주변에서 웨지로 시도한 써드샷을 홀컵 바로 옆에 붙여 이날 첫 버디를 수확했다.

이후 12번 홀(파3), 15번 홀(파4), 16번 홀(파3)에서 총 4타를 줄였고 어려운 상황에선 타수를 지키며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서요섭은 "초반에는 비가 와서 체온이 떨어지면서 생각대로 경기가 되지 않았다. 9번 홀 티샷 실수로 맞은 보기 위기를 잘 넘기고 분위기가 바뀌었다"면서 "여기까지 온 만큼 목표는 우승이다. 사흘 동안 성적은 잊어버리고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매 홀 최선을 다하겠다. 최종 라운드에서 함께 플레이하는 박상현, 고군택 선수 모두 실력이 뛰어나지만 자신 있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소속사 대회고 첫 대회다. 의미가 깊은 첫 대회"라며 "좋은 포지션에 있으니 열심히 쳐야 한다.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하면 회장님이 얼마나 좋아하시겠나"라고 웃었다.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고군택(대보건설)은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며 2위(13언더파 203타)에 올라 최종 라운드에선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최종일 5타차를 뒤집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던 박상현(동아제약)은 4타를 좁히며 서요섭에 2타 뒤진 공동 3위(12언더파 204타)로 대회 2연패를 노린다.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최초 2연패에 도전하는 박상현과 작년 신인왕 배용준 등이 서요섭에 역전을 노린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던 전성현(웹케시)은 이날 이븐파로 주춤하며 10언더파, 206타에 그쳤으나 최종일 대역전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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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날씨에도 서요섭 등을 응원하는 갤러리들. / 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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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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