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 초청선수 기적' 성유진, 롯데챔피언십 연장 끝 고배... 그레이스김 우승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4.1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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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진(오른쪽)이 16일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 4라운드 연장을 마친 뒤 우승자 그레이스 김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성유진(23·한화큐셀)의 우승 도전이 아쉬움 속 마무리됐다.

성유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에바비치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6303야드)에서 열린 2023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하나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가 돼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23), 류위(28·중국)과 연장 승부를 펼쳤으나 보기를 범하며 버디를 기록한 그레이스 김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에서 데뷔 4년 차에 첫 우승을 따내며 상승세를 탄 성유진은 당시 부상으로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을 얻어 스폰서 추천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성유진은 2013년 리디아 고(CP 위민스 오픈) 이후 10년 만에 '초청 선수 우승' 기록에 도전했다. 지난해 8월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에서 정상에 선 마자 스타크(스웨덴)에 이어 약 8개월, 한국 선수로는 2020년 US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아림(28·한화큐셀) 이후 처음으로 비회원 우승도 가능했다.


몇 차례 기회를 놓친 게 뼈아팠다. 3라운드까지 공동 2위에 한 타 차로 앞선 1위를 달리던 성유진은 이날 3번(파4)과 5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초반엔 선두를 질주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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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샷을 하고 있는 성유진. /AFPBBNews=뉴스1


그러나 아이언 샷에서 다소 난조를 겪었다. 6~8번 홀에서 모두 버디찬스를 잡지 못했다. 9번 홀(파3)에선 5번 아이언으로 시도한 티샷이 그린을 벗어났고 어프로치 또한 짧게 떨어졌다. 파 퍼트마저 홀컵을 외면하며 리네아 스트롬(스웨덴)에게 선두를 빼앗겼다.

무너지진 않았다. 10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컵 가까이 붙이며 다시 한 타를 줄이며 스트롬과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문제는 류위와 그레이스 김이 이날은 성유진보다 기세가 좋았다는 것이었다. 특히 류위는 14번 홀까지 7타를 줄이며 선두권 경쟁에 뛰어올랐다.

류위가 12언더파로 경기를 마치고 기다리는 입장이 됐다. 성유진은 16번 홀과 17번 홀 연속 버디 퍼트가 살짝 빗나간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17번 홀까지 마친 성유진과 그레이스 김은 한 타 차로 공동 2위로서 18번 홀에 돌입했고 나란히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빨리 우승자가 결정됐다.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에서 류위의 티샷이 왼쪽 러프로 향했다. 성유진과 그레이스 김은 페어웨이를 지켜내며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듯 했지만 세컨드샷이 모두 그린에서 크게 벗어났다. 그레이스 김도 그린에 공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그린 주변까지 접근시켰다. 마지막 샷 한 번으로 승부가 결정됐다. 성유진의 세 번째 샷은 톱핑이 나 다시 그린을 넘긴 반면 그레이스 김은 버디를 잡아내며 정상에 섰다. 류위는 파를 기록했다.

LPGA 2부 엡손 투어를 거쳐 올해 정규 투어에 데뷔한 그레이스 김은 LPGA 투어 데뷔 3번째 대회에서 정상에 섰다.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인 데 이어 연장에서도 침착하게 버디를 잡아 첫 정상에 섰다. 우승 상금 30만 달러(3억 9000만 원)를 챙겼다.

후원사인 롯데 초청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KLPGA 투어 신인 황유민(20·롯데)이 공동 9위(8언더파 280타)로 기대이상 활약을 펼쳤고 최혜진(24·롯데)은 공동 13위(6언더파 282타)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28·롯데)는 최종 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공동 48위(1오버파 289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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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김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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