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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영이 23일 KPGA 골프존 오픈 IN 제주 4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PGA |
조우영은 23일 제주도 제주시 골프존카운티 오라CC 동-서 코스(파72·7195야드)에서 열린 2023 KPGA 코리안투어 골프존 오픈 IN 제주(총상금 7억 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와 버디 4개, 보기 하나로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조우영은 2위 김동민(4언더파 284타)를 제치고 우승 감격을 누렸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나선 16번째 대회만이자 KPGA 통산 10번째 아마추어 선수 우승이다.
당초 2022년으로 예정돼 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연기돼 좌절했던 조우영은 지난달 KPGA 스릭슨투어에서 정상에 오르더니 그 기세를 이어 코리안투어에서도 당당히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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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이자 아마추어 골퍼 조우영. /사진=KPGA |
최고 12m/s 돌풍이 불던 전날에 비해 바람이 한결 잦아들자 조우영이 다시 날개를 펼쳐들었다. 1번 홀(파4) 시작부터 버디를 잡아낸 조우영은 4번 홀(파5)에 한 타를 더 줄이더니 6번 홀(파5)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중앙에 무려 367.5야드(336m)나 날렸고 이후 세컨드샷을 홀컵 1m 가까이에 붙이며 이글퍼트에 성공, 2위 그룹과 격차를 벌렸다.
후반 홀 시작(10번, 파4)에서도 한 타를 줄이며 5타 차까지 달아난 조우영은 김동민(25·NH농협은행)이 11,1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3타 차로 거리를 좁히자 13번 홀(파4) 세컨드샷을 홀컵 1m 안쪽에 붙이며 한 타를 더 달아나 일찌감치 우승을 예감케 했다.
9년 7개월 만에 아마추어 우승자 타이틀을 얻었지만 1억4000만 원에 달하는 상금 중 한 푼도 손에 넣을 수 없다. 정식 코리안투어 등록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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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과 함께 우승 상금 1억 4000만 원의 주인공이 된 김동민. /사진=KPGA |
그러나 김동민은 16번 홀(파4) 곧바로 바운스백했다. 드라이버 티샷을 353.27야드(323m) 날려 페어웨이에 안착시켰고 세컨드샷을 홀컵 1m 부근에 붙여 한 타를 다시 달아났다.
아쉬움은 남지만 코리안투어 직행 가능성은 남아 있다. 원칙적으로는 우승자라고 하더라도 시드전을 통해 코리안투어 출전 자격을 얻어야 하지만 예외 사례가 있다. 2013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군산CC 오픈과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우승한 이수민(31·우리금융그룹)과 이창우(31·군 복무 중)가 그들이다. 당시 둘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선발전을 앞두고 있었고 KPGA는 이사회를 통해 아시안게임 종료 후 투어프로 자격 취득 및 투어 시드를 유예하기로 결정한 적이 있다. 조우영도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있어 이수민, 이창우와 같은 사례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