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 /사진=두산 베어스 |
딜런 파일(27·미국)이 돌아온다. 딜런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KBO 리그 데뷔전이다.
개점휴업 중이었던 딜런의 합류는 두산엔 큰 힘이 된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성적을 떠나 또 다른 외국인 선수의 복귀만으로도 큰 힘"이라고 반겼다.
시즌 전 5선발 재목을 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던 두산은 딜런의 갑작스런 이탈로 4선발까지도 급하게 찾아야 했다. 딜런이 호주 시드니캠프 말미에 타구에 머리를 맞고 어지럼증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머리와 관련된 부상이었기에 이승엽 감독은 복귀를 서두르지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그 사이 김동주와 최승용이 너무도 제 몫을 잘해줬다. 두산은 3일 현재 선발 평균자책점(ERA) 2.85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주축 타자들이 아직도 타격감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두산이 13승 12패 1무로 공동 4위를 달리는 이유다.
'돌아온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토종 에이스 듀오 곽빈, 최원준에 신예 김동주와 선발진의 유일한 왼손 최승용까지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기에 가능했던 순위다.
불펜으로 이동하는 최승용. /사진=두산 베어스 |
선발 로테이션에선 최승용이 빠진다. 최근 등판 경기인 지난달 28일 SSG 랜더스전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기에 개인적으로는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 그만큼 두산 선발진이 탄탄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승엽 감독은 최승용을 향해 "부진해서가 아니라 선발과 불펜을 다 경험해 본 선수다. 현 상황에선 좌완투수로서 불펜에서 역할을 해주는 게 팀에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김동주가 불펜으로 갈 수도 있겠지만, 구원으로 갔을 때 최승용만큼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불펜에서 1이닝을 확실히 막아줄 투수가 필요하다. (최승용이) 의기소침해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잘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딜런이 기대와 같은 활약을 펼쳐준다면 두산 마운드는 더 탄탄해진다. 선발진은 더 강해지고 긴 이닝 투구가 가능한 왼손 투수가 합류한 불펜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시즌 전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했던 김대한도 복귀를 준비 중이다. 이승엽호 두산이 진짜 색깔을 나타낼 날이 머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