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4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오타니는 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023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서 팀의 선발 투수 겸 3번 타자로 출전했다.
이날 오타니는 마운드에서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1회 말부터 3번 놀란 고먼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은 그는 4회에도 이닝 시작과 함께 연속 2안타로 한 점을 더 내줬다. 이어 딜런 칼슨의 중월 투런포까지 터지면서 4번째 실점을 기록하고 만다. 팀이 3-4로 뒤지던 상황에 내려가며 오타니는 선발승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삼진만큼은 꾸준히 만들었다. 1회 모든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은 걸 시작으로 그는 3회까지 9개의 아웃 중 8개를 삼진으로 기록했다. 유일하게 삼진이 아니었던 것도 1루 주자가 바운드성 투구를 틈타 2루로 향하다 태그아웃된 것임을 감안하면 타석에서의 아웃카운트는 모두 삼진이었던 셈이다.
이 페이스는 이후로도 그대로 이어졌다. 4회 삼진 2개를 추가한 오타니는 5회에도 고먼의 안타를 제외하고 나머지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까지 15개의 아웃카운트 중 무려 13개가 삼진이었던 것이다.
오타니 쇼헤이(가운데)가 4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투수 오타니를 도운 건 타자 오타니였다. 1회 마운드에 오르기 전부터 안타를 신고한 오타니는 3회 적시타를 터트리며 에인절스가 2-1 리드를 잡게 했다. 이어 팀이 5-4로 다시 앞서나가던 9회 초에는 2루타를 터트렸고, 다음 타자 앤서니 렌던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이날 '타타니'는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팀도 6-4 역전승을 거두며 '투타니'의 패전을 지웠다.
상대팀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오타니와 한솥밥을 먹으며 우승에 기여했던 외야수 라스 눗바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이날 오타니에게 삼진 3개를 헌납한 눗바는 경기 후 "정말 힘든 경기였다. 훌륭한 투수와 맞붙었다"며 "오타니는 매우 좋은 볼을 가지고 있다. 세계 최고의 투수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라스 눗바가 3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