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달라졌다' 상대가 선두 SSG인데... 3연승 신바람, '다만 최원호 효과라기엔' [인천 현장리뷰]

인천=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5.1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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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채은성이 12일 SSG전에서 1회초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화 이글스가 달라졌다. 선두팀이자 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를 상대로도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감독 교체 후 첫 경기라 더욱 관심이 집중된 경기였다.

카를로스 수베로(51)가 물러나고 최원호(50)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경기. 한화는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장민재의 5⅓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와 채은성의 결승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5-2 승리를 거뒀다.


지난 10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3연승. 중위권 도약을 위해 더욱 박차를 가했다. 다만 감독 교체 효과라고 판단하기엔 아직 섣부른 감이 있다.

수베로 감독 체제에서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른 한화다. 수베로 감독 부임 직전 해에도 꼴찌였고 이전에도 상위권보다는 최하위가 익숙한 팀이었다. 놀랄 만한 결과는 아니었으나 계약 마지막 해였기에 성과도 중요했다.

그러나 한화는 4월 한 달 24경기에서 6승 17패 1무, 승률 0.261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냈다. 1선발 버치 스미스가 개막전 이후 드러누웠고 결국 교체됐다.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는 극심한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다만 두 요인이 부진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되긴 어려웠다. 4월을 마친 한화는 내부 회의를 통해 수베로 감독과 작별을 준비했다. 팬들 사이에서도 감독 교체 요구가 적지 않았다. 문제는 시점이었다. 5월 들어 한화가 3연승 포함 5승 2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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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발 장민재가 SSG전 역투하고 있다. /사진=OSEN
게다가 구단 내부에서 연이은 외인 농사 실패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 팬들의 분노가 더욱 들끓었다. 감독 교체로 면피를 하려 한다는 것이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최원호 감독이 이날 첫 공식 일정에 나섰다. 경기 전 최원호 감독은 "최대한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게 베테랑 선수들에게 부탁했다"며 "일단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게 안정된 운영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화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지난달 7일 한화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했던 박종훈을 상대했으나 1회초 이원석이 볼넷, 노시환이 좌전안타로 밥상을 차리더니 채은성이 박종훈의 시속 120㎞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훌쩍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선발 장민재는 1,2회 연이은 위기를 노련한 투구로 잘 벗어났고 이후 6회 1사까지 1실점(비자책)으로 버티며 승리의 발판을 놨다. 7회말 투수 윤대경이 흔들리며 1실점했지만 최주환의 주루사 등 행운도 따랐다. 2사 3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캡틴' 정우람은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에레디아에게 강력한 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팀을 구해냈다. 이후엔 이태양이 1이닝을 깔끔히 틀어막았다. 9회초 노시환은 솔로포를 날리며 팀 승리를 자축했다. 3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8호포로 박동원(KIA)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김서현은 9회말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해 시속 16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뿌리며 1이닝 동안 1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생애 데뷔 후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5월 8경기에서 6승 2패 완연한 상승세다. 5월 8경기에서 6승 2패 완연한 상승세다. 경기 전 최 감독도 3년 전 감독 대행으로 부임했던 때와 차이를 언급하며 "당시엔 대대적인 변화를 주면서 시작을 했다면 지금은 최근 경기력이 괜찮은 상황이기에 변화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시작하는 게 적합할 것이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이날 경기는 감독 교체 효과라기보다는 선수들이 최근 분위기를 잘 살린 것이라고 보는 게 더 자연스러웠다.

리빌딩을 위해 수베로 감독을 선임했으나 계약 마지막해인 3년 차에 접어들며 성적이 나지 않아 감독 교체를 단행한 한화 구단이다. 최원호 감독에겐 성적의 잣대가 더 엄격히 따라붙을 수밖에 없다. 들끓는 팬들의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선 최근 분위기를 잘 살려 성적으로 달라진 것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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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한화 신임 감독. /사진=OSEN




SSG 랜더스 VS 한화 이글스 5월 12일 경기 정보





- 승리 투수 : 장민재(5⅓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 시즌 2승 2패)

- 패전 투수 : 박종훈(5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 시즌 1승 3패)

- 주요 타자 : 채은성(4타수 2안타 3타점, 1회초 중월 3점 홈런, 시즌 6호), 노시환(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9회초 좌월 솔로 홈런, 시즌 8호), 추신수(3타수 2안타 1득점), 한유섬(4타수 2안타, 이상 SSG)

- 주요 투수 : 김범수(⅔이닝 무실점, 1승 1패 2홀드), 윤대경(⅔이닝 무실점, 첫 홀드), 이태양(1이닝 무실점, 2호 홀드), 김서현(이상 한화, 1이닝 무실점, 데뷔 첫 세이브)

- 관중수 : 1만 4395명(올 시즌 SSG랜더스필드 평균 관중 1만 403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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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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