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와 KT 위즈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KT 강백호가 4회 비디오 판독 끝에 원심이 유지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
LG 트윈스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KT 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9-5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KT와 주중 시리즈를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했다.
LG는 지난 16일 7-12로 패했으나, 전날(17일) 경기에서는 7-3으로 승리했다. LG는 24승 14패를 마크하며 이날 경기가 없었던 1위 SSG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5할 승률 기준, 어느새 +10승을 챙긴 LG다. 반면 KT는 2연패에 빠진 채 10승 2무 24패의 성적을 거뒀다. 리그 순위는 최하위다. 이제 LG는 잠실에서 한화와, KT는 수원에서 두산과 주말 3연전에 임한다.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LG 감독은 전날 4회 만루에서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친 이재원에 대해 "시작은 조금 늦긴 했지만, 잘 나아가고 있다. 다만 변화구에 스윙이 많은 편이긴 한데, 이 부분만 보완한다면 또 한 단계 성장할 것"이라면서 믿음을 보였다. 또 "우리 팀의 좌타자들은 좌투수와 언더핸드 투수들을 가리지 않고 쳐내야 하는 타자들"이라고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조용호의 경우, 왼쪽 고관절 통증이 있어 빠졌다"면서 알포드에 대해서는 "초반에 비해 많이 떨어져 있는 편이다. (대체) 선수들이 있었다면 교체를 해가면서 컨디션 유지를 해줬을 텐데, (부상 등으로) 바꿔줄 수 없는 상황이라 초반부터 많이 나갔다"고 진단했다.
LG 트윈스와 KT 위즈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KT 강백호(왼쪽)가 4회 1사 만루 상황에서 장성우의 외야 플라이때 태그업을 시도했으나 홈에서 태그 아웃되고 말았다. 아웃 판정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는 강백호. |
1사 후 김상수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2사 후 박병호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 장성우가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치며 2루 주자 김상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0-1)
LG도 곧장 반격했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2루 도루에 이어 김현수의 내야 땅볼 때 3루까지 갔다. 결국 오스틴이 고영표의 초구를 공략, 깨끗한 좌전 동점 적시타를 터트렸다.(1-1)
LG는 3회말 또 1점을 뽑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2루타로 출루한 뒤 1사 후 김현수의 3루 땅볼 때 3루까지 갔다. 이번에도 오스틴이 깔끔한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LG 트윈스와 KT 위즈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5회 이재원의 적시타 때 홈을 밟은 박동원이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
LG 트윈스와 KT 위즈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KT 강백호(강백호)가 4회 비디오 판독 끝에 원심이 유지되자 두 팔을 벌리며 아쉬워하고 있다. |
◆ 승부처 : 강백호의 치명적인 본헤드 플레이 참사, 안일한 플레이에 열심히 뛰는 동료들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5회말. LG가 대거 6점을 올리면서 사실상 승기를 가져왔다. 선두타자 박해민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김현수가 우전 안타를 쳐냈고, 박해민은 2루를 지나 3루에 안착했다. 그런데 이때 KT 우익수 강백호가 치명적인 본헤드성 플레이를 범했다. 공을 잡은 뒤 KT 2루수 장준원에게 공을 넘겨준다는 게 그만 매우 느린 속도와 함께 큰 포물선을 그리고 말았다. 이를 본 박해민이 과감하게 홈으로 질주했고, 여유 있게 선 채로 홈을 밟았다. 강백호의 느슨한 플레이가 불러온 참사였다. 정상적으로 기본을 지키는 플레이와 함께 내야진에 신속하게 공을 넘겨줬다면 이런 상황이 애초에 발생하지는 않았을 터다. 3-3 원점.이 플레이 하나로 승부의 기운이 LG로 확 넘어갔다. 1사 후 오지환이 우익수 방면 2루타를 치며 2,3루 기회를 이어갔다. 문보경은 볼카운트 3-0이 되자 자동 고의4구를 지시했다. 절호의 만루 기회. LG 타자는 박동원. 여기서 박동원이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키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6-3) 이후 이재원의 적시타로 박동원마저 홈을 밟았고, 계속된 2사 1,2루 기회에서 박해민의 우전 적시타가 나오면서 점수는 8-3, 5점 차까지 벌어졌다.
LG 트윈스와 KT 위즈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박해민이 5회 KT 야수진의 느슨한 플레이를 틈타 홈으로 파고들고 있다. |
LG 트윈스와 KT 위즈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5회 박해민의 동점 득점이 나온 뒤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KT 내야수들. |
KT는 8회 1점을 만회하며 추격 의지를 보여줬다. LG 투수가 이정용에서 진해수로 교체된 가운데, 2사 후 강민성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한 뒤 강백호가 중전 적시타를 쳐냈다.(9-4) 이어 9회초에는 박병호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동환을 상대로 좌월 홈런포를 터트렸다.(9-5) 시즌 3호 홈런. 그러나 이후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고, 결국 경기는 LG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승장' 염경엽 LG 감독은 "선발의 투구 수가 많아지며 어려운 경기였는데, 팀의 리더들인 오지환과 김현수, 오스틴, 박해민, 박동원이 타선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승리할 수 있었다. 이번 시리즈는 선발에서 다소 밀리는 시리즈였는데, 선수들이 집중력을 보여주며 위닝시리즈를 할 수 있었다. 집중력을 보여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오늘도 팬들의 응원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 LG 트윈스와 KT 위즈 주요 투·타 기록
LG 선발 이지강은 3이닝 동안 5볼넷 2피안타 3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투구 수가 89개에 달했다. 이어 박명근(1실점)과 김진성, 정우영, 이정용, 진해수, 최동환이 차례로 나와 나란히 1이닝씩 책임졌다. 14안타를 몰아친 LG 타선에서는 박동원이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친 가운데, 박해민과 오스틴, 오지환, 김민성도 멀티히트로 힘을 보탰다.
반면 KT 선발 고영표는 4⅔이닝 12피안타 3탈삼진 3볼넷 8실점(8자책)으로 무너지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총투구수는 82개. 이어 주권이 1⅓이닝 무실점, 이채호가 1⅔이닝 1실점, 전용주가 ⅓이닝 무실점 투구를 각각 펼쳤다. 8안타를 친 타선에서는 강백호와 박병호가 멀티히트로 분전했다. 승리 투수 LG 김진성(1승 1패). 패전 투수 KT 고영표(2승 2패). 결승타 LG 박동원.
LG 트윈스와 KT 위즈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5회 LG 이재원(왼쪽)과 KT 장성우가 홈에서 충돌하는 순간. |
KT 위즈 vs LG 트윈스 선발 라인업 (5월 18일 잠실야구장, 9155명 입장)
- KT 위즈 : 강백호(우익수)-김상수(유격수)-문상철(1루수)-박병호(지명타자)-장성우(포수)-알포드(좌익수)-김민혁(중견수)-장준원(3루수)-손민석(2루수). 선발 투수는 고영표. 전날과 다르게 박경수 대신 손민석이 선발 2루수로 출장했다.- LG 트윈스 :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이재원(좌익수)-김민성(2루수). 전날과 선발 라인업이 동일했다. 선발 투수는 이지강.
LG 트윈스와 KT 위즈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이날 유난히 많았던 하루살이의 습격에 팬들이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