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진이 짝사랑한 그 남자..공정환, 선한 다정함[★FULL인터뷰]

김노을 기자 / 입력 : 2023.05.2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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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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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공정환이 '종이달' 속 냉철한 모습과는 180도 다른 다정함을 자랑했다. 과연 모델 한혜진이 짝사랑 할 만한 '선배미'까지 갖춘 그다.

공정환은 최근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종이달'(극본 노윤수, 연출 유종선, 정원희)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스타뉴스와 만나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가쿠다 미쓰요가 쓴 동명의 일본 소설이 원작인 '종이달'은 숨 막히는 일상을 살던 여자 '유이화'가 은행 VIP 고객들의 돈을 횡령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 서스펜스 드라마다. 공정환을 비롯해 김서형, 유선, 서영희, 이시우, 이천희 등이 열연했다.

공정환이 맡은 최기현은 유이화(김서형 분)의 남편으로, 명예와 사회적 성공이 인생의 목표이며 고분고분하고 아름다운 아내 유이화를 유용하게 생각하지만 항상 자격지심이 있는 인물이다. 공정환은 이 인물을 통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는 등 존재감을 발휘했다.

공정환은 인터뷰 내내 유쾌한 성격과 다정한 말투로 답변을 이어갔다. 또한, 중요한 시기에 만난 '종이달'에 대해서는 "촬영은 지난해 12월 말에 끝났다. 최근 욕을 신나게 얻어 먹고 재미있게 잘 지냈다. '쓰레기'라는 말이 많이 나오더라. 감독님께서 마지막 방송에는 '욕 잘 하는 가제트 남편'이라는 말을 해주셨다"고 애틋한 소감을 밝혔다.






◆ 연기 명인 김서형도 사로잡은 공정환의 최기현





/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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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형과 부부로 연기 호흡을 맞춘 공정환은 "더할나위없이 좋았고, 김서형 선배님이 잘 끌어주셨다. 최기현은 참 나쁜 역할 아니냐. 게다가 유이화를 쫓아갈 수밖에 없는 캐릭터이기도 해서 '제가 잘 따라갈 테니 선배님 하시고 싶은 대로 하세요'라고 말했다. (김서형은) 매 신마다 엄청나게 고민을 많이 하고, 여러 방향을 협의하면서 촬영하는 분이다. 합의점을 도출해서 촬영할 수 있어서 재미있더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최기현은 유이화를 사랑했던 것"이라며 "그게 잘못된 방식으로 표현된 게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열등감이 많은 인물 아닌가. 이화는 감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기현은 매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기도 하고 그런 식으로 차별을 두려고 하니까 그게 더 힘들더라"고 고백했다.

최기현은 이화가 원하는 걸 쉽게 내어주지 않고, 가까운 가족에게조차 계산적인 인물이다. 특히 유이화로 하여금 가정생활에 염증을 느끼게 하며, 반대급부로 윤민재(이시우 분)에게 집착하게 하는 원인을 제공한다. 이와 동시에 자칫 스테레오 타입의 악역으로 굳혀지기 쉬운 상황.

/사진=KT스튜디오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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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공정환은 "선배님과 밥 먹는 신만 8개다. 선배님은 선배님 호흡대로 진중하게 내적 갈등을 쭉 표현하셨다면 저는 그걸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연기하고자 했다. 선배님께서 '최기현은 어찌 보면 나쁜데 귀여운 부분도 보이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 회상했다.

김서형과는 진한 멜로로 다시 재회하고 싶다는 공정환은 "이번엔 멜로는 아니지 않았다"며 "서로의 티키타카가 덜 보였기 때문이다. 저는 코미디도 하고 싶다. 사람들이 바라보는 것과 제가 하는 것 사이 괴리감이 있다"고 원하는 바를 전했다.

'종이달'은 제6회 칸 드라마 페스티벌 비경쟁부문 랑데부 섹션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에 대해 공정환은 "좋은 작품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면서 "좋은 성과를 이뤄서 기분이 좋다. 많은 것들이 빨리 사라지는 시대인데 5주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다. 레드카펫을 함께 밟지 못 해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다"고 말하며 웃었다.





◆ 모델 한혜진의 짝사랑 사실, 전혀 몰랐다





/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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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환은 한혜진의 짝사랑 상대이기도 하다. 한혜진은 지난해 10월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어릴 때부터 짝사랑하던 오빠가 있다. 남자 모델 중에 유일무이하게 멋있다고 생각했던 오빠다. 얼마 전에 텔레비전을 보는데 그분이 최근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든 SF 작품 '헤일로'에 '한'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더라. 너무 자랑스러웠다"며 과거 공정환을 짝사랑했음을 고백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공정환은 "제가 배우로 활동할 때는 아니고 아카데미 같은 곳에서 강의를 할 때 (한혜진을) 만났다. 그땐 저를 짝사랑한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는데 뒤늦게 저를 좋아했었다고 해주니 정말 고맙다"며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공정환은 가족들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그는 "아이들이 점점 커가는데 '아빠 연기는 못 봐?'라고 한다. 아이들이 볼 수 있는 작품도 해보고 싶다. 평소엔 아내, 아들, 딸 말 잘 듣는 남편이자 아빠"라고 말했다.

연기를 이어가는 원동력에 대해서는 "가족"이라고 즉답한 뒤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지 않나. 특히 남자가 늦게 철이 들다 보니 지금이라도 열심히 해서 가족을 행복하게 부양하고 싶다. 그것이 저에게도 가장 큰 행복"이라고 털어놨다.





◆ 가수에서 모델로, 모델에서 배우로..공정환의 변신





/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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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학과를 졸업하고 모델로 활약한 공정환은 현재 한국모델협회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동기나 후배들이 전국 모델학과 교수님이라 협회의 이사진이다. 그래서 행사 오라고 하면 가고 그러는 상황"이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공정환은 과거 배우 김민종의 권유로 가수 데뷔했다. 지난 1998년 투투 출신 황혜영과 결성한 5인조 락밴드 오락실로 데뷔한 후 2004년 올드보이를 결성해 활동한 이력이 있는 것.

공정환은 "김민종 선배님의 권유로 했으나 잘 안 되긴 했다"고 고백해 또 한번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모델 일은 생명이 길지 않으니 뭔가를 더 해봐야겠구나 싶어서 단편영화 공부를 시작해서 단편영화만 엄청 찍으러 다녔다. 그때 찍은 한 단편영화가 제2회 미장센단편영화제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그 당시 감독이 지금은 한 제작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고 연기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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