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에레디아가 21일 사직 롯데전에서 9회 초 2타점 2루타를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SSG 최정이 21일 사직 롯데전에서 1회 초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
SSG는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SSG는 사직 3연전을 2승 1패로 마치며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이번 주말 시리즈는 롯데 팬들의 일방적 응원 분위기로 흘러갔다. 첫날인 19일 경기부터 1만 9011명이 사직야구장을 찾았고, 다음날은 2만 2990석이 모두 팔렸다. 3루쪽 일부를 제외하면 빨간 유니폼을 입은 롯데 팬들의 점령하면서 SSG 입장에서는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SSG는 20일 게임까지 시리즈 1승 1패를 거두면서 팽팽한 싸움을 이어갔다. 특히 20일 경기는 선발 김광현(35)이 6이닝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30대 선수 4명(최정, 최주환, 김성현, 김민식)이 멀티히트를 터트리는 등 베테랑의 힘으로 5-0 승리를 거뒀다.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김원형(51) SSG 감독은 "어제(20일) 롯데 팬분들이 압도하지 않았나. 모든 게 빨간 물결로 꽉 차서 밖에서 보는 선수들은 압도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상대 응원에 흔들리지 않고 싸웠던 베테랑 선수들을 칭찬했다.
21일 게임 역시 경기 시작 후 30분이 지난 오후 2시 30분경 모든 좌석이 판매됐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많은 롯데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쏟아냈다.
팬들로 가득 찬 부산 사직야구장의 전경. |
이어 SSG는 3회 달아나는 점수를 올렸다. 1사 후 김성현(36)의 볼넷과 최정의 안타로 만든 1, 3루 찬스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32)와 최주환(35)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이어 오태곤(32)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며 4점 차를 만들었다.
물론 SSG도 위기가 없던 건 아니었다. 6회 초 선발 커크 맥카티(28)는 선두타자 김민석(19)에게 오른쪽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맞았고, 안권수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순식간에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이어 1사 후 한동희(24)의 대형 2루타와 윤동희(20)의 중전 적시타로 스코어는 4-2가 됐다.
21일 SSG-롯데전에서 9회 초 SSG 에레디아의 2타점 2루타가 나오자 사직야구장 왼쪽 외야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떠났다. /사진=양정웅 기자 |
이번 3연전은 시즌 초반 순위 싸움에 있어 중대한 분수령이 될 시리즈였다. 두 팀은 3연전 시작 전까지 1경기 차를 유지했고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수도, 승차가 더 멀어질 수도 있었다. 그리고 SSG는 적진에서 우세 시리즈를 달성하면서 기분 좋게 부산을 떠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