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필승조 볼볼볼볼→전의산 싹쓸이타 폭발' 8회 7득점 빅이닝 완성... SSG 1위 탈환 [인천 현장]

인천=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6.1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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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전의산이 17일 인천 롯데전 8회말 좌중간 3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낸 뒤 포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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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원중이 17일 인천 SSG전 8회말 전의산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한 뒤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SSG 랜더스가 8회말에만 7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을 완성, 롯데 자이언츠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1위를 탈환했다.

SSG는 17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롯데에 8-5로 승리했다.


위닝 시리즈를 확보한 SSG는 38승 1무 23패를 기록, 같은 날 두산 베어스에 패한 LG 트윈스(38승 2무 24패)를 2위로 끌어내리고 0.5경기 차 1위에 올랐다. 4위 롯데는 31승 28패로 3위 NC 다이노스와 격차가 2.5경기 차로 더 벌어졌다.

이날 SSG랜더스필드에는 올 시즌 4번째 만원 관중이 모였다. 4월 1, 2일 KIA 타이거즈와 개막 2연전, 5월 13일 한화 이글스전에 이어 오후 5시 15분 무렵 2만 3000석의 입장권이 모두 판매 완료됐다.

그런 만원 관중에 SSG는 대역전극을 선사했다. 승부처는 SSG가 1-5로 뒤진 채 시작한 8회말이었다. 김진욱의 제구 난조로 시작된 롯데의 만루 위기는 무려 3차례 이어졌다. 필승조 구승민-김원중이 차례로 등판했으나, 볼넷만 4개를 허용하며 역전극을 허용했다. 밀어내기 볼넷과 땅볼 타점으로 한 점, 한 점 따라가던 SSG는 1점 차로 뒤진 2사 만루에서 전의산이 외야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결정 지었다.


SSG 선발 김광현은 꾸역꾸역 5이닝을 6피안타(1피홈런) 5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막아냈다. 타선에서는 결승타의 주인공 전의산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고, 리드오프 추신수가 4타수 2안타 1몸에 맞는 볼 2삼진 2득점으로 3출루에 성공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타로 들어선 안상현 역시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반면 롯데 선발 박세웅은 7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및 6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으나, 팀 패배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타선에서는 전준우가 4타수 4안타 2타점 1볼넷으로 전 타석 출루, 김민석이 4타수 2안타 2득점 1도루로 활약했으나, 필승조의 제구 난조에 빛을 보지 못했다.





6월 14일 SSG vs 롯데 선발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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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박성한(왼쪽)과 롯데 고승민. /사진=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
SSG는 추신수(지명타자)-최지훈(중견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박성한(유격수)-오태곤(우익수)-전의산(1루수)-김민식(포수)-최경모(2루수)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김광현.

롯데는 고승민(1루수)-전준우(지명타자)-안치홍(2루수)-잭 렉스(좌익수)-한동희(3루수)-윤동희(우익수)-유강남(포수)-이학주(유격수)-김민석(중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박세웅.

경기 전 김원형 SSG 감독은 주전 2루수 최주환의 선발 라인업 제외 소식을 알렸다. 전날(16일) 경기에서 왼쪽 뒤꿈치에 통증이 발생해 교체된 최주환은 경기 후반 대타로 대기한다. 그러면서 전날 6번 타자로 출전해 1타수 1안타 3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던 박성한이 5번으로 전진 배치됐다. 김원형 감독은 "3년째 추신수 1번, 최지훈 2번, 한유섬 3번 타순이 활발하게 치고 있었다. 하지만 (한)유섬이가 없으니까 하나씩 당겨지고 있다. 성한이의 2번 배치는 유격수를 하면서 타순까지 앞에 가면 체력적으로 조금 힘든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롯데는 좌완 투수를 상대로 타율 0.160(25타수 4안타)에 불과한 고승민을 1번에 배치하는 파격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사령탑은 고승민의 최근 타격감(7경기 타율 0.556)을 믿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그동안 1번 역할을 해주던 안권수가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또 그 역할을 했었던 황성빈, 김민석이 최근 타격감이 떨어진 상태"라면서 "1번 타자는 출루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최근 타격감이 좋은 선수를 찾았고 고승민 선수가 최근 좌투수를 상대로 안타를 2개나 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팀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 몇 주간 지속됐다. 이런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면 상위 타순의 출루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렇게 라인업을 짰다"고 덧붙였다.





흔들리는 김광현, 그때마다 한동희가 도왔다... 병살-병살-2사 만루 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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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이 17일 인천 롯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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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동희(오른쪽)가 17일 인천 SSG전 5회초 2사 만루에서 중견수 뜬 공으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음주 파문 후 돌아온 김광현은 두 경기 연속 좋지 않은 경기 내용을 보였다. 1회부터 고승민, 전준우, 안치홍에게 연거푸 볼넷을 허용했다. 장기인 슬라이더도 체인지업도 모두 통하지 않았다. 다행히 후속 타자 렉스에게 좌익수 뜬 공, 한동희에게 병살타를 끌어내면서 실점은 하지 않았다.

2회에도 위기는 계속됐다. 흔들리는 김광현을 상대로 선두타자 윤동희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유강남이 2구째 커브(시속 115㎞)를 받아 쳐 좌월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비거리 110m의 시즌 2호포. 이번엔 빠른 발로 김광현을 흔든 롯데였다. 김민석이 김광현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건드려 유격수 방면으로 강하게 바운드되는 타구를 만들었다. 박성한이 잡아 1루로 송구하려 했으나, 김민석은 일찌감치 1루에 도달했다. 김민석은 곧바로 2루를 훔치면서 득점권 기회를 창출했다. 첫 판정은 아웃이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김광현에게는 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전준우가 때린 땅볼 타구가 김광현의 키를 넘어갔다. 김광현은 점프해 잡는 걸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1루 송구도 채 하지 못해 1, 3루가 만들어졌다. 안치홍의 타석에서 1루 주자 전준우의 타이밍을 잡은 김광현이었으나, 2루로 던진 전의산의 송구를 2루수 최경모가 놓치면서 3루 주자 김민석의 득점이 이뤄졌다. 곧장 1루로 송구해 주자 전준우를 잡아내 이닝을 끝낸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위기의 김광현을 한동희가 번번이 살려줬다. 첫 타석 병살타에 이어 3회 1사 1루에서도 똑같이 3루수 방면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5회 고승민의 볼넷, 전준우의 좌전 안타, 렉스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 찬스에서도 한동희는 2구 만에 중견수 방면 뜬 공 타구를 치며 추가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한동희는 이후에도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광현은 전 경기 4⅓이닝 4실점에 이어 이날도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5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을 이어갔다. 총 투구 수는 97개(슬라이더 38개, 포심 패스트볼 25개, 체인지업 23개, 커브 11개)로 최고 구속은 시속 149㎞가 나왔다. 스트라이크 55개, 볼 42개로 제구가 크게 흔들린 것이 이유였다.





'7경기 연속 QS' 박세웅 승리, 한순간에 날아갔다... SSG, 견디고 견뎌 만든 만루 찬스 8회말 7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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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세웅이 17일 인천 SSG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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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원중(오른쪽)이 17일 인천 SSG전에서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김광현과 대조적으로 롯데 박세웅은 90억이 아깝지 않은 호투를 이어갔다. 1회 1사 1루를 최정에게 병살타를 끌어내며 실점 없이 막아냈다. 2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3, 4회 볼넷을 한 차례씩 내주긴 했으나, 추가 진루 없이 막았다. 5회 2사 3루 위기도 최준우를 2구 만에 좌익수 뜬 공 처리하며 끝냈다. 6회 추신수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 최지훈의 땅볼 타구로 1사 3루 위기에 놓였으나, 최정의 땅볼 타구에 1실점하는 데서 그쳤다. 7회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지난달 19일 SSG전부터 6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박세웅은 7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 4월 5.12에 달했던 평균자책점을 2.93까지 낮췄다. 총 투구 수 93개, 최고 구속 시속 149㎞로 흠 잡을 데 없는 피칭이었다. 타선도 박세웅을 지원했다. 6회 2사에서 타선의 집중력이 폭발했다. 바뀐 투수 최민준을 상대로 이학주가 우전 안타, 김민석이 좌익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갔고 고승민이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전준우가 2타점 적시타로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하지만 8회말 필승조의 제구 난조에 모든 것이 무너졌다. 선두타자 강진성과 대타 안상현이 연속 안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추신수는 김진욱의 슬라이더를 계속해 골라냈고 끝내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롯데는 구승민을 투입해 최지훈을 투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최정이 2SB1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구승민의 슬라이더를 계속해 골라내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만회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3루수 땅볼로 한 점을 더 메웠고 박성한은 볼넷을 골라 또 다시 만루를 만들었다.

결국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했으나, 최주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고 전의산이 좌중간 적시 2루타로 모든 주자를 쓸어 담으면서 7-5 역전을 만들었다. 뒤이어 안상현이 좌전 1타점 적시타로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SSG 마무리 서진용은 9회 올라와 안타 2개를 내줬으나,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시즌 21세이브째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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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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