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빈. /사진=한화 이글스 |
최원호 한화 감독은 20일 대전광역시 중구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릴 KIA 타이거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한화는 이진영(우익수)-김인환(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문현빈(중견수)-최재훈(포수)-권광민(좌익수)-이도윤(유격수)-정은원(2루수)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한승주.
문현빈의 첫 클린업 진입이자 5번 타자 출장이다. 문현빈은 대전 유천초 - 온양중 - 북일고를 졸업하고 2023년 2라운드 전체 11번으로 한화에 지명된 신인. 올 시즌 2루수와 중견수로 번갈아 출전하면서 58경기 타율 0.263, 3홈런 23타점 4도루, OPS 0.677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일주일은 3홈런을 친 것을 비롯해 타율 0.412(17타수 7안타) 6타점 1도루, OPS 1.441로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었다. 최원호 감독은 "(문)현빈이 타격감이 5번에 들어가도 괜찮아 보였고 타격 파트에서도 괜찮다고 했다"면서 "중심 타선이 물론 부담감은 있을 수 있겠지만, 결국 해결해야 하는 역할이고 현빈이에게 더 적극적으로 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는 거니까 하위타선보다 더 괜찮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렇다면 왜 2번이 아닌 5번이었을까. 빠른 발을 가진 문현빈을 테이블세터로 써도 이상하지 않았을 일. 하지만 감독의 선택은 2번 김인환-5번 문현빈이었다. 혹시 모를 '2번' 문현빈의 도루 실패로 인해 클린업 트리오 앞에서 주자가 없어지는 위험 부담을 감수하기보단 상대적으로 뒤 타순에 대한 부담이 덜한 5번 타순에서 마음껏 본인의 빠른 발을 과시해보라는 취지였다.
한화 최원호 감독(가운데). |
최원호 감독은 "그 타순(5번)에서는 (따로) 작전을 걸 것도 아니라 (문현빈이) 더 편하고 더 적극적으로 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 첫 번째다. 그다음으로 문현빈이 오히려 도루 능력이 있기 때문에 노시환, 채은성 앞보다 뒤가 낫다고 봤다"면서 "해설위원 시절 통계를 내본 결과 도루가 실패한 뒤 그 이닝에 득점 확률이 현저히 낮아졌다. 노시환, 채은성 앞에서 도루를 잘못했다가 죽으면 분위기가 확 가라앉을 수 있다. (김)인환이는 어차피 도루를 기대하지 않으니까 (2번 타순에서) 타격만 집중하면 되고 현빈이는 도루 능력이 있으니까 (오히려) 하위 타선 앞에서 도루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선발 유격수로 활약하던 박정현이 전날(1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최근 번트를 실패하면서 심적으로 힘들어하고 출장 기회가 적어진 것이 이유. 최 감독은 "박정현은 백업으로 육성하는 선수가 아니다. 그래서 일단 퓨처스팀에서 마음을 추스르고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길 바랐다. 퓨처스팀 유격수 중에서는 이민준 선수가 평가가 제일 괜찮았고 내가 퓨처스팀에 있을 시절 많이 봐서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키 185㎝, 체중 73㎏의 이민준은 화곡초 - 강남중 - 장충고를 졸업하고 2023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1번으로 한화에 지명된 유격수. 최 감독은 "기본적으로 하드웨어가 좋은 공격형 유격수다. 또래 중에서는 파워가 괜찮고 차분한 스타일의 수비를 한다. 4월 한 달은 김성갑 퓨처스팀 코치(현 퓨처스팀 감독)에게 거의 과외 수준으로 수비 기본기를 다졌고 5월에는 퓨처스 경기를 통해 유격수와 2루수로 경기 경험을 쌓았다"고 소개했다.
지난 1일 대전 키움전에서 턱에 공을 맞아 이탈한 오선진은 아직 복귀 일정이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았다. 당초 지난주 13~14일 이틀간 5이닝을 소화하고 괜찮으면 16일 1군 콜업 예정이었으나, 경기 후 선수 본인이 불편함을 호소했다. 최 감독에 따르면 이번 한 주는 좀 더 지켜본 뒤 콜업 시기를 정할 생각이다.
한화 오선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