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김하성 통한의 주루사, 왜 놀라 스퀴즈 안 댔나... 그래도 또 안타+전력 질주... 팀은 충격 끝내기 밀어내기 역전패 'SF 9연승' [SD 리뷰]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6.2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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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왼쪽)이 21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에서 4회 황급히 3루로 귀루하고 있다. 팀 동료 오스틴 놀라가 스퀴즈 번트를 대는 줄 알고 홈으로 쇄도했다가 배트에 맞히지 못하자 3루로 돌아갔는데 아웃되고 말았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선발 출전한 경기로 한정하면 5경기 연속 안타 행진. 그러나 3루에 안착한 뒤 팀 동료의 스퀴즈 번트 실패로 주루사를 당하는 아픔도 겪었다.

김하성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라클 파크에서 펼쳐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23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서 7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50(216타수 54안타)을 유지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05. 5홈런 12타점 12도루.


최근 김하성은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6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2안타 활약을 펼친 뒤 17일에는 탬파베이를 상대로 2경기 연속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이어 18일 탬파베이전에서도 기습 번트를 성공시키며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19일 탬파베이전에서는 대수비로만 출장했던 그는 전날(20일) 4타수 3안타 2타점 1도루로 맹활약한 뒤 이날 경기서도 안타를 쳐냈다.

김하성은 양 팀이 0-0으로 맞선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상대 투수는 데스클라파니. 초구는 바깥쪽 볼. 2구째는 몸쪽으로 높게 날아와 김하성이 피했다. 3구째는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크게 배트를 휘둘렀으나 공을 맞히지 못했다. 4구째는 바깥쪽에 살짝 걸친 스트라이크. 이어 5구째 바깥쪽 152.4km 싱커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김하성은 팀이 2-0으로 앞선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을 밟았다.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2구째는 바깥쪽 공에 헛스윙했다. 3구째는 바깥쪽으로 많이 빠진 볼. 이어 4구째 싱커(149.5km)를 밀어 쳐 깨끗한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바깥쪽에서 몸쪽으로 꺾이며 들어오는 싱커를 완벽하게 타이밍을 잡고 받아치는 모습이 돋보였다. 이어 트렌트 그리샴의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안타 때 전력 질주를 펼치며 3루까지 갔다. 2루 근처에서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김하성 특유의 허슬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이후 과정이 아쉬웠다. 다음 타자는 오스틴 놀라. 초구에 기습적으로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으나 배트에 공을 맞히지 못하고 말았다. 놀라가 바깥쪽 공을 향해 배트를 갖다 대는 듯하다가 거둬들였으나 헛스윙 판정이 내려졌다. 그런데 이를 본 김하성이 번트를 대는 줄 알고 홈으로 쇄도하다가 그만, 런다운에 걸리고 만 것이다. 결국 김하성이 태그 아웃을 당하면서 팀은 절호의 득점 기회를 놓쳤다. 만약 스퀴즈 번트 작전이 벤치에서 나왔다면, 아무리 나쁜 공이라고 할지라도 놀라가 배트에 공을 맞히는 게 중요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공식 기록은 김하성의 도루 실패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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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4회 런다운에 걸리며 아웃되는 순간. /AFPBBNews=뉴스1
김하성은 팀이 3-1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세 번째 타석에 나섰다. 상대 투수는 불펜 투수 트리스탄 벡. 김하성은 2-1의 볼카운트에서 4구째 포심 패스트볼(153km)을 밀어 쳤으나 우익수 플라이 아웃에 그쳤다.

이어 김하성은 팀이 3-2로 앞선 8회초 1사 1루 기회에서 네 번째 타석에 섰다. 초구 흘러나가는 볼을 지켜본 김하성. 2구째 역시 바깥쪽 슬라이더 볼이었다. 3구째는 스트라이크. 4구째 바깥쪽 낮게 걸친 공을 잘 골라냈다. 그리고 5구째 152.7km 포심 패스트볼을 제대로 받아쳤다. 처음에는 넘어간 듯 보였으나, 타구가 외야 좌측 워닝트랙에서 잡히고 말았다.

한편 이날 샌디에이고는 3회 선취점을 뽑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그리샴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놀라의 희생 번트 때 2루, 타티스 주니어의 좌전 안타 때 3루까지 갔다. 여기서 소토가 좌전 적시 2루타를 치며 3루 주자 그리샴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후속 마차도의 1루 땅볼 때 야수 선택으로 3루 주자 타티스 주니어가 홈을 밟았다.(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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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적시 2루타를 친 뒤 기뻐하는 후안 소토.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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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5회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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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왼쪽)가 5회 홈런을 친 뒤 매니 마차도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는 4회말 한 점을 만회했다. 선두타자 에스트라다가 좌전 안타로 1루에 나간 뒤 후속 데이비스의 내야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했다. 다음 타자 콘포토가 2루수 앞 병살타에 그쳤으나, 이 사이 3루 주자 에스트라다가 득점했다.(2-1) 그러자 샌디에이고는 곧바로 이어진 5회초 선두타자 타티스 주니어가 중월 솔로포를 쳐내며 3-1로 달아났다. 샌프란시스코는 7회 팀 힐을 상대로 한 점을 뽑으며 추격을 시작했다. 슬래이터의 볼넷, 야스트렘스키의 중전 안타, 마토스의 좌전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 베일리는 병살타에 그쳤으나, 크로포드가 중전 적시타를 쳐냈다. 여기서 샌디에이고는 투수를 닉 마르티네즈로 교체했고, 비야를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그렇지만 충격적으로 샌디에이고의 불펜이 무너졌다. 8회말 선두타자 작 피더슨이 우월 동점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결국 9회말 샌프란시스코가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1사 후 마토스의 볼넷과 베일리의 좌전 안타로 만든 1,2루 기회. 여기서 샌디에이고는 마르티네즈를 빼고 '클로저' 조쉬 헤이더를 투입했다. 하지만 대타 케이시 슈미트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맞았다. 비야는 삼진. 2아웃. 다음 타자는 앞서 홈런을 쳤던 피더슨. 그러나 헤이더의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초구와 2구째 볼. 3구째 헛스윙. 4구째는 볼. 이제 헤이더는 무조건 스트라이크를 꽂아야 하는 상황. 5구째는 헛스윙. 풀카운트가 되며 모든 불이 꽉 찼다. 6구째는 파울. 그리고 7구째 헤이더의 154.1km 싱커가 바깥쪽으로 빠지면서 끝내기 밀어내기가 나왔다. 2경기 연속 샌디에이고의 끝내기 패배였다.

이날 패배로 샌디에이고는 35승 38패를 마크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를 유지했다. 최근 2연패.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쾌조의 9연승을 질주하며 41승 32패의 성적을 올렸다. 순위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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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피더슨(오른쪽)이 8회 동점 솔로포를 친 뒤 홈 팬들의 뜨거운 함성을 받은 채로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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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피더슨(아래쪽 가운데)이 8회 동점 솔로포를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vs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6월 21일 한국시간, 관중 입장) 선발 라인업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3루수)-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루그네드 오도어(지명타자)-김하성(2루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오스틴 놀라(포수). 선발 투수 세스 루고.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작 피더슨(지명타자)-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J.D. 데이비스(3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루이스 마토스(중견수)-패트릭 베일리(포수)-브랜든 크로포드(유격수)-데이비드 비야(1루수). 선발 투수 앤소니 데스클라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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