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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아 / 사진=코스모폴리탄 |
염정아는 최근 패션매거진 코스모폴리탄과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때론 매니시한 수트를, 때론 페미닌한 드레스를 자유자재로 소화하며, 배우로서 독보적인 아우라와 카리스마를 발산해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의 감탄사가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김혜수와 함께 투톱으로 나선 여름 텐트폴 영화 '밀수'의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염정아는 "진작 이런 영화가 나왔어야 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류승완 감독님은 명쾌하고 정확하고 꽉 차 있는 연출가다. 김혜수 선배와 함께 주연으로 나선 것도 너무 좋았다. 어릴 때 혜수 선배의 책받침을 들고 다니던 팬이었다. 한동안 같은 회사에 있으면서 친분이 있었는데, 따듯한 사람이고 멋진 어른이자 귀여운 여성이다. 이 업계에 언니라는 존재가 있는 것만으로 든든하다"라며 함께 한 감독과 배우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이어 "혜수 선배와 제가 물속에서 연기하는 장면이 있었다. 물속에서 연기한다는 게 되게 체력적으로 힘든데, 둘이 눈을 딱 마주치는 순간, 왠지 눈물이 날 것 같더라. 동지애랄까"라고 비하인드를 덧붙이기도 했다.
약 30년이란 시간동안 쉬지 않고 꾸준히 연기하며 한 단계 한 단계 연기의 외연과 내연을 넓혀온 배우 염정아. 그는 "서른 살에 '장화, 홍련'을 만나기 전, 20대 때는 많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드라마를 정말 많이 했고, 그러면서 진짜 상처도 많이 받았다. 연기도 잘 못하는 것 같고, 사람들하고도 잘 못 어울리는 것 같고, 많이 다운되어 있었다. 하지만 30대는 훨씬 좋았다. 좋은 작품을 활발하게 하던 시기다. 뾰족한 생김새 때문인지 주로 '범죄의 재구성' 같은 장르 영화가 많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0대는 엄마가 되면서 시야가 넓어지고, 속도 두꺼워지는 시기"라며 "그런 게 연기에서도 드러났던 것 같다. 그렇게 '카트'를 만났고, 생활 연기의 즐거움을 알게 됐고, '스카이캐슬'을 만나 작품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50세인 지금은 나이 먹는 건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나도 곧 60세가 되겠지'라고 생각한다. 돌이켜 평가할 순 있어도, 지금 이 순간의 나이에 얽매이진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염정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묻자, 그는 "맡은 바 책임은 확실하게 한다. 지각은 당연히 해본 적 없고, 현장에서 밥 잘 먹고, 성실하다"며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막연하게 생각하거나 기도만 한다고 이루어지는 건 하나도 없다. 바라는 게 생기면 노력을 해야지. 성실과 노력, 저는 그 두 가지를 믿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