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구 투혼' 후라도, 아찔했던 9회초는 임창민이 끝냈다... 이정후·김혜성 3안타 '훨훨' 키움, 하루 만에 5위 탈환 [고척 현장리뷰]

고척=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6.24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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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아리엘 후라도가 24일 두산전 역투하고 있다. /사진=OSEN
완벽했던 투구였지만 마지막 순간은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아리엘 후라도(27·키움 히어로즈)는 아쉽게 완투승을 놓쳤으나 키움이 더할 나위 없는 승리를 챙겼다.

키움 히어로즈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선발 아리엘 후라도(27)의 호투와 나란히 3안타를 날린 이정후와 김혜성의 활약 속에 3-1로 이겼다.


이로써 키움은 33승 36패 2무를 기록, 하루 만에 두산(31승 34패 1무)를 제치고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선 5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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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대체 외인 선수 브랜든 와델이 24일 복귀전을 치르고 있다. /사진=OSEN





눈부신 투수전... 복귀전 브랜든은 합격점-후라도는 빈틈 조차 없었다





투수 맞대결에서 변수가 있는 경기였다. 두산은 딜런 파일의 부상으로 인해 다시 데려온 브랜든 와델이 시즌 첫 등판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경기 전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결과는 둘째치고 본인의 피칭을 했으면 좋겠다"고 큰 욕심을 나타내지 않았다.

브랜든의 투구는 기대이상이었다. 6이닝 동안 87구를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점) 호투를 펼쳤다. 특히 낙차 큰 슬라이더에 키움 타자들이 꼼짝하지 못했다. 삼진 5개의 결정구가 슬라이더였고 나머지 하나도 슬라이더성 계열 변화구 컷패스트볼이었다.

그러나 키움 선발 후라도는 한수 위였다. 8회까지 6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1실점하며 역투를 펼쳤다. 지난 18일 한화 이글스전 8개의 삼진을 낚았던 후라도의 이날 탈삼진은 단 하나였다.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고 탈삼진 없이도 손쉽게 두산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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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를 만들어내는 이정후.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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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말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이형종. /사진=OSEN




이정후-김혜성 훨훨, 4번 기용 이형종의 결정적 한 방... 8회 후라도를 도움 타선





양 팀 투수들의 호투 속에 키움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3회말 2사에서 김혜성이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이정후가 연이은 안타로 출루했고 두산 우익수 김대한의 포구 실책까지 겹쳐 2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이날 4번 타자로 기용된 이형종은 투수 옆을 지나는 절묘한 타구를 날렸고 빠른 스타트를 끊은 주자 2명이 나란히 홈을 밟았다.

잘 던지던 후라도도 5회 일격을 맞았다. 호세 로하스에게 내야안타, 김재호의 희생번트 이후 정수빈의 좌익수 방면 2루타로 1점을 내줬다.

후라도의 호투가 계속됐지만 살얼음판 리드 속 득점이 간절했다. 후라도는 올 시즌 내내 많은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던 터였다. 14경기에서 ERA 2.86으로 뛰어난 성적을 냈지만 4승 7패, 승리보다 패배가 많았던 이유다.

후라도의 눈부신 역투에 키움 타선이 힘을 냈다. 8회말 1사에서 김혜성이 바뀐 투수 이영하의 시속 150㎞ 낮은 속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4호. 점수 차를 2점으로 벌린 키움은 공세를 이어갔다. 이정후가 우전안타로 다시 포문을 열었고 이영하의 폭투까지 나오며 2루까지 향했다. 투수가 박정수로 바뀌었지만 키움 타선의 열기는 쉽게 식지 않았다. 이원석이 이정후를 불러들이는 좌익수 방면 쐐기 2루타로 승기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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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말 앞서가는 결정적 솔로포를 날리는 김혜성. /사진=OSEN




'아깝다 완투승' 하마터면 승리도 놓칠 뻔했다... 아찔했던 9회초 승리 지킨 건 임창민이었다





94구를 뿌린 후라도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시속 145㎞ 빠른 공을 결정구로 썼다. 양의지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홍원기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방문했다. 후라도의 투구수는 105구. 그러나 투수 교체는 없었다.

위기가 닥쳤다. 강승호에게 안타를 맞은 뒤 양석환을 3루 땅볼로 돌려세웠으나 2사 2,3루. 로하스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송구가 다소 벗어나며 타자주자가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그 사이 3루 주자는 홈인. 4-2, 2사 1,3루.

후라도도, 홍원기 감독도 더 이상은 완투 미련을 가질 수 없었다. 결국 키움 클로저 임창민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처리하기 위해 구원 등판했다. 두산은 홍성호를 대타 카드로 꺼내들었다. 임창민은 6구 승부 끝에 결정구 슬라이더로 삼진아웃을 잡아내며 시즌 11번째 세이브와 함께 후라도에게 시즌 5번째 승리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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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도.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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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도.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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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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