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기간 1년이 결정적' 맨시티 주장 귄도안, 바르셀로나 간다... 감정 섞인 작별인사 남기고서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6.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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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일라이 귄도안. /사진=바르셀로나 구단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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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일라이 귄도안. /사진=바르셀로나 구단 공식 SNS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일카이 귄도안(33)이 자신의 마지막 행선지로 FC 바르셀로나를 선택했다. 스스로 밝히길 자신의 꿈의 클럽이었다.

바르셀로나는 26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귄도안과 2+1년 계약에 합의했다. 그는 2025년 6월 30일까지 활약하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바이아웃은 4억 유로(약 5689억 원)"라고 공식 발표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VFL 보훔에서 프로 데뷔한 귄도안은 1. FC 뉘른베르크,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맨시티를 거쳤다. 옮길 때마다 그 클럽의 역사로 남은 귄도안이다. 2011~2012시즌 도르트문트 핵심 미드필더로서 리그와 DFB-포칼(FA컵)을 거머쥐며 바이에른 뮌헨 천하를 종식했다. 이때 우승 후 바이에른 뮌헨은 11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다시 독주 체제에 들어갔다.

2016~2017시즌을 앞두고 맨시티로 이적,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시즌 1호 영입 선수가 됐다. 그 뒤로 과르디올라와 함께 리그 우승 6회, FA컵 우승 2회, EFL컵 우승 4회 등을 함께하면서 맨시티 천하를 열었다. 특히 주장으로서 임한 2022~2023시즌에는 맨시티 구단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면서 트레블(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을 달성, 화려하게 대미를 장식했다.

모든 것을 이룬 주장 귄도안은 선수 생활 황혼기를 앞둔 33세의 나이에 자신이 꿈에 그리던 FC 바르셀로나로 가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계약기간 1년, 그 차이가 귄도안의 바르셀로나행을 결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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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귄도안이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일라이 귄도안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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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일라이 귄도안. /사진=바르셀로나 구단 공식 SNS


계약기간 1년의 차이가 결정적이었다. 당초 맨시티는 주장 귄도안과 동행을 생각했다. 하지만 계약기간에 있어 이견이 있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맨시티는 귄도안에게 1+1년 계약을 제의했다. 귄도안은 그보다 더 보장된 기간을 원했고 바르셀로나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22일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가 "귄도안이 바르셀로나로 간다"고 사실상 오피셜을 띄웠다. 그에 앞서 맨시티가 귄도안과 같은 포지션의 마테오 코바시치(첼시) 영입을 마무리 짓는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귄도안과 이별은 일찌감치 예감됐다.

이날 귄도안은 미국의 스포츠 선수 기고문 사이트 플레이어스 트리뷴을 통해 바르셀로나 합류에 대한 기쁜 감정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그는 "내가 맨시티가 아닌 다른 클럽으로 이적할 생각이었다면 전 세계에서 의미가 있는 클럽은 바르셀로나 단 하나뿐이라고 생각했다. 바르셀로나가 아닌 팀은 내게 아무 의미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언젠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는 꿈을 꿨다. 난 최고 수준에서 활약할 나날이 아직 몇 년 더 남았다고 확신하며 바르셀로나가 마땅히 향해야 할 곳으로 가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도 경험이 풍부한 귄도안의 합류는 천군만마와 같다. 올 시즌 바르셀로나는 파블로 가비(19)-페드리(21)-프랑키 더 용(26)-세르히오 부스케츠(35)로 이뤄진 미드필더진으로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하며 명가 재건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하지만 코파 델 레이 4강,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유로파리그 16강 플레이오프 탈락 등으로 경쟁력에 있어 한계도 드러냈다. 터줏대감 같던 부스케츠가 미국 MLS 인터 마이애미로 떠나는 것이 확정되면서 그와 같은 베테랑이 필요했고 귄도안은 빈자리를 메울 적임자로 평가된다.





주장의 마지막 한 마디 "맨시티를 떠나는 것이 내 축구 인생에 있어 가장 힘들었던 작별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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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주장 일라이 귄도안.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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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주장 일라이 귄도안(가운데)이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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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주장 일라이 귄도안(가운데)이 2022~202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하지만 귄도안은 맨시티와 이별을 못내 아쉬워했다. 귄도안은 2016~2017시즌 이적료 2700만 유로(약 383억 원)에 과르디올라 감독의 1호 영입 선수로서 맨시티에 합류했다.

첫 시즌은 슬개골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나, 두 번째 시즌부터 전천후 미드필더로서 존재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특히 변칙적인 전술 구사가 많은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있어 어느 포지션에서든 다재다능한 귄도안은 축복이었다. 특유의 탈압박 능력과 시야로 3선부터 2선까지 종횡무진했다.

그 결과 2019~2020시즌을 앞두고 3년 재계약을 체결로 이어졌고 올 시즌에는 입단 6년 만에 주장 완장까지 꿰찼다. 이미 리그 우승 5회, FA컵 우승 1회, EFL컵 우승 3회 등 맨시티의 전성기를 함께한 귄도안은 주장으로서 첫 시즌, 자신의 마지막 시즌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시즌이 막바지에 달할수록 귄도안의 존재감은 돋보였다. 리그 35라운드, 36라운드에서 두 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하며 맨시티의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트레블의 첫 단추를 자신의 손으로 꿰맨 귄도안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A컵 결승전에서 환상적인 두 번의 발리슛으로 득점을 만들면서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11일 열린 인테르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90분 풀타임 출전해 1-0 승리를 지키면서 마침내 빅이어를 품에 안았다. 맨시티에서의 7시즌 간 기록은 60골 40도움.

귄도안은 플레이어스 트리뷴을 통해 "모든 작별 인사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테지만, 이 팀은 더욱 힘들다. 내가 떠난다는 소식을 동료들에게 전해야 했을 때 나는 매우 감정적이었다"면서 "솔직히 모두가 그리울 것이다. 하지만 챔피언으로서 이곳을 떠날 수 있어 기쁘고 내 마음속에는 맨시티에 대한 사랑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꼭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해서가 아니다. 리그, FA컵 우승 모든 것이 다 그랬고, 난 아스널에 승점 10점 차로 뒤처져 있었을 때도 우리가 우승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자신의 SNS를 통해서는 "경이로웠던 7년이 끝난다. 맨시티는 내 모든 꿈을 이뤄줬고, 난 여러분을 내 마음에 영원히 품을 것이다. 난 언제나 맨시티의 일원이다. 그 어떤 것도 우리 사이를 끊을 수 없다. 한 번 파랑은 영원한 파랑이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감사하다는 말뿐이다. 감사합니다. 맨시티"라고 감정 섞인 작별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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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주장 귄도안의 우승 기념 포스터. /사진=맨시티 구단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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