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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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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철원.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두산은 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2연패에서 벗어나 4위 롯데와 승차를 다시 2경기 차로 좁혔다.
최근 두산의 분위기는 썩 좋지 못했다. 앞선 10경기에서 7패를 당한 두산은 어느덧 5할 승률에서 승패마진 -3(33승 36패 1무)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6월 시작 때만 해도 4위였던 팀 순위도 6위까지 내려갔다. 가을야구를 위해서는 최소한 5할 승률을 맞춰야 하는 두산 입장에서는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이를 달성해야 했다.
이에 두산은 총력전을 예고했다. 지난달 30일 경기 전 이승엽 감독은 "오늘(30일)로 전반기가 12경기 남았다. 일주일간 여유(올스타 브레이크)가 있기 때문에 우리 투수들은 3연투까지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6월달에 조금 (승수를) 올렸어야 했는데 못했고, 전반기 마칠 때까지는 최대한 할 수 있는 승리를 해놔야 하기 때문에 무리수를 두더라도 남은 게임에서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산의 총력전은 첫날 경기에서는 제대로 빛을 발휘하지 못했다. 경기 전까지 희생번트 19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던 두산은 이날 3번이나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그러나 2번이 번트병살로 연결되면서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 결국 찬스를 살리지 못한 두산은 연장 10회 승부 끝에 0-1로 패배하고 말았다.
절치부심한 두산은 이날 경기에서 1회부터 선취점을 올렸다. 2사 후 양석환의 좌전안타로 찬스를 잡은 두산은 다음 타자 양의지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트리며 양석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번 울산 시리즈에서 두산이 올린 첫 점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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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두산은 9회 초 수비에서 강승호의 솔로홈런까지 터지면서 2-0으로 달아났다. 그러자 9회 말 두산은 마무리투수 홍건희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는 전날에도 0-0으로 맞서던 연장 10회 말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안타와 희생번트, 폭투와 고의4구 등으로 1사 2, 3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윤동희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패전투수가 됐다.
홍건희는 첫 타자 전준우를 6구 승부 끝에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한동희와 박승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상황을 만들었다.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진정시키려 했지만 홍건희는 유강남에게도 안타를 허용, 한 점을 내주고 말았다.
그러자 두산은 깜짝 선택을 한다. 클로저 홍건희를 내리고 셋업맨 정철원을 올리는 선택을 한 것이다. 지난해 임시 마무리로 나오며 3세이브를 거뒀던 정철원이지만 올 시즌에는 단 하나의 세이브도 올리지 못했다. 그는 전날 게임에서 8회 올라와 1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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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홍건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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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원.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경기 후 이 감독은 "위기상황에 마무리를 잘해준 정철원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마무리투수를 과감하게 교체한 두산의 작전은 결국 '신의 한 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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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