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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르 에르난데스 한국 여자 배구국가대표팀 감독. /사진=VNL 공식 홈페이지 |
한국 대표팀은 2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VNL 3주 차 마지막 경기에서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폴란드 대표팀에 세트 스코어 0-3(23-25, 18-25, 16-25)으로 졌다.
서브에서 5-0으로 앞섰던 1세트를 제외하면 공·수 모든 면에서 완패였다. 전날(1일) 중국전에 이어 또 한 번 무너졌을 때 대량 실점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경기 후 세자르 감독은 "폴란드는 신체적으로 강하고 1위를 노리는 팀이었다. 중국과 치열한 경기를 치른 뒤 회복에 중점을 뒀다. 오늘 1세트, 2세트 초반까지는 잘 싸웠는데 어느 순간 무너졌다. 상대는 계속해서 그 레벨을 유지하면서 달아난 것 같다"며 "전략적으로 시도해 보자고 했던 것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잘해줬다. 졌지만, 또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3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고, 이 기세를 불가리아전에서 보여줬다면 승리할 수도 있었을 텐데 내 잘못이다. 앞으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최대한 (승리를) 가져오겠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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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선수단. /사진=VNL 공식 홈페이지 |
한국은 지난해 대회에 이어 올해도 12경기 전패로 VNL을 마감했다. 승점 1점도 따지 못한 단독 꼴찌다. 세자르 감독이 이끈 뒤로는 VNL 24연패, VNL 대회만 따지면 2021년 대회 5주 차 3연패부터 시작해 27연패다. 국제무대 통틀어서는 1승 26패.
이에 세자르 감독은 "일단 VNL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 대한민국 여자 배구가 현재 직시한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국제 배구의 흐름은 더 빨라지고 더 강해지고 있다. 자연스레 VNL 수준도 더 높아졌다"며 "우리는 은퇴한 베테랑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선수를 발굴함과 동시에 수준을 높이는 과정 중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가장 큰 과제는 공격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었다. 세자르 감독은 "공격성공률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폴란드 같은 강팀은 아니더라도 다른 팀 상대로는 50%를 유지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공격 콤비네이션을 생각하고 수비 시 첫 터치 성공률을 끌어낼 것"이라면서 "8월 재소집 이후에는 우리의 레벨과 배구를 더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계속 지다 보면 동기를 잃어버릴 법도 한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있어 고맙고 자랑스럽다. 공격이 없으면 승리도 없다. 공격 성공률 40% 이상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소득도 있었다. 김다인의 발견이 그것. 세자르 감독은 "이번 3주 차는 김다인이 주전 세터로 들어온 첫 주였는데 세터를 확인하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로서는 김다인이 경기 운영적인 면이나 호흡 측면에서 잘 해낸 것 같아 긍정적인 측면이 많았다"고 눈여겨봤다. 이어 "또한 발전시키고 상상해야 할 것들을 많이 확인했다. 오늘 이후 선수들이 소속팀에 복귀해 KOVO컵을 준비하는데 계속 확인하면서 준결승전과 결승전도 현장에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아시아선수권에서 메달을 사냥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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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김다인(가운데)이 27일 수원시에 위치한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불가리아와 2023 VNL 3주차 첫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VNL 공식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