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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진욱이 8일 사직 LG전에서 투구 후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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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현욱 투수코치(맨 왼쪽)과 한현희(맨 오른쪽). |
롯데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3-12로 대패하고 말았다. 지난 6일 경기에서 3연패를 끊은 롯데는 그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승부를 내주고 말았다.
이날 롯데는 우완 박세웅을 선발투수로 내보냈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5위(2.50)에 오르며 올 시즌 호투를 펼치고 있었다. 특히 5월 이후로는 4승(1패)과 평균자책점 1.71의 성적을 거두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했다.
박세웅은 앞선 8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4번 오스틴 딘 한 명에게만 1회 초 오른쪽 폴대를 때리는 2점 홈런, 3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초반부터 점수를 내줬지만 박세웅은 기어코 5이닝을 소화하며 경기를 3-3으로 팽팽하게 이어갔다.
6회 초 박세웅은 1사 후 오지환의 안타와 박동원의 몸에 맞는 볼에 이은 문보경의 1타점 적시타가 나오며 한 점을 뺏겼다. 이어 8번 박해민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2사 1, 3루가 되자 롯데는 좌완 김진욱을 투입하며 불펜을 가동했다. 그러나 김진욱은 이어진 2, 3루 상황에서 신민재에게 좌전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스코어를 3-6까지 벌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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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진욱이 8일 사직 L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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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홍창기가 8일 사직 롯데전에서 7회 초 적시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불펜진은 최근 롯데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지난 5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1-3으로 뒤지던 경기를 8회 초 원점으로 돌렸으나, 8회 말 최준용이 최재훈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패배를 기록하고 말았다. 지난달 25일 잠실 LG전에서는 선발 댄 스트레일리가 불안한 투구에도 6회 1사까지 1실점을 기록했지만 뒤이어 올라온 김상수와 구승민, 김원중이 도합 6점(4자책)을 내주며 3-7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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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원중(오른쪽). |
사실 시즌 초반만 해도 롯데는 다른 양상으로 시즌을 출발했다. 4월 한 달 동안 롯데는 구원 평균자책점 4.35로 6위에 올랐다. 뛰어난 기록은 아니었지만 선발진이 흔들리는 바람에(평균자책점 5.03, 10위) 구원진의 역할이 중요했다. 당시 롯데는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로 잡을 경기를 확실히 잡아갔다.
그러나 5월 이후 롯데는 선발 평균자책점 3.29로 키움 히어로즈(3.13)에 이어 2위에 위치하며 안정을 찾았다. 반면 구원진은 5.55를 기록,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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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상수(오른쪽). |
최근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불펜진을 향해 "투수들은 몸 상태가 피곤해지면 제구가 떨어질 수 있다"며 "몸 상태가 항상 좋을 순 없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자신의 제구를 찾아야 하고 상대 타자와 싸우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직 감독의 바람처럼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