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흡연(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빅뱅 탑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되는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
12일 스타뉴스 단독 취재 결과, 최승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 캐스팅 확정 소식을 듣지 못한 채 지난달 23일 열린 첫 대본 리딩 현장에 참석했다.
대본 리딩은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하기 전, 출연 배우들과 제작진이 모두 모여 합을 맞추면서 작품의 방향성을 맞춰가는 첫 단계이다. 극소수로 배우의 연기가 부족하거나 작품의 결과 맞지 않을 경우 대본 리딩 이후 하차하는 경우가 있으나, 기본적으로 배우들은 작품 출연 결정이 확실시된 후 대본 리딩에 참석한다.
하지만 최승현 캐스팅의 경우 순서가 뒤바뀌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최승현은 대본 리딩 당일까지 출연 확답을 듣지 못했다. 국내 눈치를 보지 않는 글로벌 기업 넷플릭스지만 마약 전과과 있는 최승현을 캐스팅하기엔 찝찝함이 남았기 때문. 최승현은 지난 2016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또한 최승현은 빅뱅에서 탈퇴는 물론, 연예계 은퇴 의사를 밝힌 인물이다.
이에 최승현은 '오징어 게임2' 출연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대본 리딩을 진행했고, 곧바로 이어진 단체 사진 촬영까지 참여했다. 이 사진은 지난달 29일 공개됐다.
/사진=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 |
'오징어 게임2'는 지난달 23일 대본 리딩을 진행, 29일 최승현이 포함된 2차 캐스팅 라인업을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최승현의 캐스팅이 불발될 경우 미리 촬영한 사진을 쓰지 못하기에 다른 버전까지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순탄하지 않았던 과정을 거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결국 넷플릭스와 황동혁 감독을 포함한 제작진은 최승현의 캐스팅을 확정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최승현은 극중 과거 가수 활동을 하다가 은퇴한 아이돌 역할을 맡았다. 황동혁 감독은 랩과 춤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를 찾다가 논란의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탑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징어 게임2'를 이끄는 이정재가 탑과 절친인 점을 두고 두 사람의 '인맥 캐스팅' 의혹까지 불거졌다.
하지만 당시 이정재 소속사 아티스트 컴퍼니는 "작품의 캐스팅은 감독님과 제작사의 권한"이라면서 "이정재 배우가 '오징어 게임2' 캐스팅에 관여를 했다는 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넷플릭스 측 역시 "넷플릭스 작품 출연 배우 캐스팅은 감독, 작가, 제작사 등 창작자가 창작 의도에 따라 결정을 내리고 있으며 넷플릭스 또한 이를 존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2'에는 시즌1 참가자였던 이정재, 이병헌, 공유에 이어 임시완, 강하늘, 박성훈, 양동근, 박규영, 조유리, 강애심, 이다윗, 이진욱, 최승현, 노재원, 원지안 등이 출연한다. 총 제작비가 약 1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진 '오징어 게임2'는 이번 주 첫 촬영을 시작, 2024년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