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 논란 2군행' 박건우, 강인권 감독 향한 90도 폴더 인사... 후반기 재결합 가능성 높이나 [부산 현장]

부산=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7.1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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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올스타 박건우(NC)가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올스타전에서 1회말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강인권(NC) 1루 코치에게 90도 고개를 숙이며 장비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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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올스타 박건우(왼쪽)가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올스타전에서 1회말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강인권(NC) 1루 코치에게 90도 고개를 숙이며 장비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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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올스타 박건우(오른쪽)가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올스타전에서 1회말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강인권(NC) 1루 코치에게 90도 고개를 숙이며 장비를 전달하고 있다.
화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단순하고 차분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사직구장에 모인 2만 2990명의 만원 관중이 가장 집중한 퍼포먼스는 박건우(33)의 강인권(51) NC 감독을 향한 정중한 90도 인사였다.

나눔 올스타(키움, LG, KIA, NC, 한화)는 15일 부산광역시 동래구의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에 8-4로 승리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KIA)가 선제 스리런을 날렸고, 채은성(한화)이 역대 두 번째 올스타전 만루포를 쏘아 올려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경기 끝까지 우세를 이어간 나눔 올스타는 2007년 3-6 패배 후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16년 만의 리매치에서 설욕하면서 17승(28패)째를 거뒀다.

이번 주말 부산 지역에는 3일 내내 비 소식이 있었지만, 전국 각지에서 많은 야구팬들이 찾아 경기 시작 1시간 49분 전 매진을 달성했다. 올스타전 역대 22번째 매진을 이룬 가운데 나눔 올스타 1루 코치로는 강인권 감독이 들어섰다. 여기서 1회말 박건우가 타석에 들어서자 사직 구장 모든 이의 관심은 1루로 쏠리기 시작했다.

최근 박건우는 보기 드문 주전 선수의 2군 강등으로 KBO리그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다. NC는 지난 3일 부상과 부진이 없던 박건우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4일 고척 키움전에서 강인권 감독은 "고참 선수는 실력뿐 아니라 그에 걸맞은 덕목도 필요하다. 감독이 되면서 우리 팀에서는 고참도 원팀(One-Team)에서 벗어나는 일을 하지 않길 바랐다. 그런 면에서 박건우에게 아쉬움이 컸고 혼자 생각해 볼 시간도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소 사유를 밝히며 박건우의 워크 에식(직업윤리 및 태도) 논란이 불거졌다.


올스타전은 그 이후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자리였다. 박건우는 경기 전 팬사인회에서 "감독님과 이전에 일찌감치 만나뵙고(7일 창원 삼성전) 말씀드렸다. 감독님과 대화니까 따로 말씀드릴 건 없다"면서 "팬분들이 뽑아주신 자리여서 오늘만큼은 여기서는 즐기다가 갔으면 좋겠다"고 최대한 말을 아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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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올스타 박건우가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올스타전 팬사인회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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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올스타 박건우가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올스타전에서 강인권 감독과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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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올스타 박건우가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올스타전에서 강인권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팬들 앞에서는 두 사람이 처음 한 자리에 모인 만큼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 팬사인회에 이어 선수 및 코치 소개 그리고 NC 팀 기념 사진 촬영에서는 서로 미소를 지었지만, 다소 딱딱해 보였다.

하지만 박건우가 1회말 2사에서 박세웅의 직구를 안타로 연결, 1루에 진출한 순간 경직됐던 분위기는 사르르 녹아 흔적을 감췄다. 박건우는 1루에 도달한 뒤 1루 코치로 있던 강인권 감독에게 90도 폴더 인사를 하며 다리 보호대를 맡겼다. 그러자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쏟아졌고 강인권 감독도 미소와 함께 제자의 인사를 받았다. 고개를 드는 박건우의 입가에는 미소가 서려 있었다.

4회말 박건우가 구승민을 상대로 한 차례 더 중전 안타로 출루하자, 강인권 감독은 박수로 제자의 멀티히트를 반겼다. 이후 박건우는 오스틴 딘(LG)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지만, 두 사제의 분위기는 한층 누그러져 있었다.

올스타전을 계기로 강인권 감독이 박건우를 다시 1군으로 불러들일지는 확실치 않다. 강 감독은 박건우의 1군 말소 당시 "(박건우 콜업은) 내가 판단할 일이 아니다. C팀(2군) 코치들이 선수(박건우)의 행적이나 경기를 보면서 이야기를 해줄 것이고 우리 팀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들어보고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11일 창원 롯데전을 앞두고도 "훈련에 임하는 태도 등도 보고받고 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고 연습에 충실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 부분을 체크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박건우가 7일 면담에 이어 이날도 반성의 퍼포먼스를 보이면서 두 사람의 후반기 재결합 가능성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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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올스타 박건우(오른쪽)가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올스타전에서 강인권 감독과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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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권(NC) 나눔 올스타 1루 코치(왼쪽)가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올스타전에서 4회말 안타를 치고 1루에 도달한 박건우에게 박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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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올스타 박건우가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올스타전에서 강인권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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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올스타 박건우(NC)가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올스타전에서 1회말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강인권(NC) 1루 코치에게 90도 고개를 숙이며 장비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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