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류현진이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버팔로 바이슨스 공식 SNS |
토론토 산하 트리플A팀 버팔로 바이슨스 소속 류현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톨리도 머드헨스(디트로이트 산하)와 마이너리그 트리플A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6구를 던지며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오랜 시간 재활에 전념한 류현진이 복귀를 위한 과정에서 5이닝 이상을 던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1군 복귀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긍정적 신호다.
트리플A에서 투구하는 류현진. /사진=버팔로 바이슨스 공식 SNS |
'부상 당했던 선수가 맞나', 류현진 안정감은 역시 최고
앞서 지난 5일 루키리그에서 42구를 던지며 3이닝 1실점, 10일 싱글A 경기에서 37구를 던지며 4이닝 1실점 호투한 류현진은 한 번에 두 단계를 건너뛰어 트리플A로 올라섰다. 여기서도 검증을 마치면 콜업을 기다릴 일만 남는 것이기에 호투가 절실했다.류현진은 1회 1사 후 저스틴 헨리 멀로이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맞았다. 3경기를 치르며 맞은 첫 홈런. 그러나 이후로는 안정을 되찾았다.
2회와 3회는 삼진 3개를 잡아내며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4회엔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기도 했지만 호안 타마고에게 3루수 방면 병살타를 유도했다. 강점인 위기 관리 능력까지 입증했다. 5회에도 삼자범퇴로 깔끔히 투구를 한 류현진은 예정보다 공 하나를 더 던진 채 이날 임무를 마쳤다.
현지 매체 블루제이스네이션에서 활동하는 토머스 홀 기자에 따르면 이날 평균 시속은 87.6마일(141㎞), 최고 구속은 시속 89.3마일(144㎞)이었다. 강속구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니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의미 있는 수치다.
류현진. /사진=버팔로 바이슨스 공식 SNS |
"복귀가 가까워지고 있다" 류현진 토론토가 간절히 기다린 이름
류현진의 호투에 메이저리그(MLB)도 주목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서 토론토를 담당하는 키건 매더슨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류현진은 트리플A 버팔로에서 훌륭한 밤을 보냈다"는 코멘트와 함께 투구 기록을 소개하며 "여전히 투구수를 늘리고 구속 회복이 필요하지만 복귀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류현진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치른다"며 "류현진은 계획된 재활 경기 등판을 즐겼다. 5이닝 1실점하며 6-1로 앞선 가운데 물러났고 바이슨스는 8-2 승리를 거뒀다. 삼진은 5개를 기록했고 볼넷은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류현진의 콜업 조건으로 투구수를 꼽았다. 80~100구를 뿌릴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력은 증명된 선수이기에 건강함을 제1조건으로 꼽은 것이다.
지금과 같은 활약을 보이며 투구수만 80구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면 류현진은 머지 않아 토론토의 콜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류현진 바라기' 알렉 마노아가 1군에 합류하며 5명의 선발진을 갖추게 된 토론토지만 스포츠넷은 "그럼에도 건강한 류현진의 합류는 토론토엔 '반가운 영입'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류현진. /사진=더니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