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25일(한국시간) 피츠버그전에서 5회 말 2점 홈런을 터트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김하성(오른쪽)이 25일(한국시간) 피츠버그전에서 1회 말 선두타자 홈런을 때려내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
김하성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2023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1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석 3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이날 1회 말 선두타자 홈런을 터트렸고, 5회에도 투런 홈런을 폭발시키며 멀티홈런 경기를 만들었다. 이는 2021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김하성이 최초로 기록한 1경기 2홈런이었다. 또한 지난 23일 디트로이트전 이후 이틀 만에 기록한 홈런포였다.
시즌 홈런 페이스를 22.5홈런까지 늘린 김하성은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또한 시즌 OPS가 0.784에서 0.810으로 상승했다. 김하성이 빅리그 데뷔 후 7월 이후에도 OPS가 0.800 이상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샌디에이고와 피츠버그의 경기가 열린 펫코 파크에는 강정호가 방문해 화제가 됐다. 강정호는 경기 전 앤드류 매커친 등 과거 피츠버그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하성과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은 그는 또한 2015년부터 피츠버그에서 4시즌 동안 뛰며 2016년 21홈런을 터트렸다. 김하성은 인연이 있는 선배 앞에서 만만찮은 활약을 선보였다.
강정호(왼쪽)가 25일(한국시간) 피츠버그-샌디에이고전이 열린 펫코 파크를 찾아 앤드류 매커친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AT&T 스포츠 피츠버그 트위터 |
7월 25일 피츠버그-샌디에이고 라인업
- 피츠버그: 잭 슈윈스키(중견수)-브라이언 레이놀즈(좌익수)-앤드류 매커친(지명타자)-카를로스 산타나(1루수)-헨리 데이비스(우익수)-재러드 트리올로(3루수)-앤디 로드리게스(포수)-투쿠피타 마르카노(2루수)-리오베르 페게로(유격수). 선발투수는 퀸 프리스터.- 샌디에이고: 김하성(3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알폰소 리바스(1루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 선발투수는 다르빗슈 유.
이날 경기는 김하성과 최지만(32·피츠버그)의 코리안 빅리거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최지만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또한 샌디에이고는 마차도를 지명타자로 투입하며 크로넨워스를 2루수, 김하성을 3루수로 배치했다.
최지만. /AFPBBNews=뉴스1 |
김하성, 공 4개 만에 홈런포 폭발... ML 데뷔 3번째 선두타자 홈런
김하성(왼쪽)이 25일(한국시간) 피츠버그전에서 1회 말 선두타자 홈런을 터트린 후 맷 윌리엄스 3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이 홈런은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데뷔 후 3번째 선두타자 홈런이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4일 워싱턴전에서 1회 말 선두타자 홈런, 지난 17일 필라델피아전에서는 1회 초 첫 타자로 나와 홈런포를 작렬했다.
김하성은 3회 말에도 선두타자로 등장했다.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6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때려낸 그는 3-유간 깊은 타구를 날렸다. 내야안타가 될 수도 있었지만 유격수 페게로의 좋은 송구 속에 김하성은 내야땅볼로 물라나고 말았다.
홈런 페이스 '미쳤다', 이번엔 첫 멀티홈런까지 작렬
김하성의 스윙 모습. /AFPBBNews=뉴스1 |
이 홈런은 김하성의 빅리그 첫 1경기 멀티홈런이었다. 앞서 한국선수로는 추신수(10경기), 최희섭(4경기), 강정호(3경기), 최지만, 이대호(이상 2경기), 박병호(1경기)가 1경기 2홈런 이상을 때려낸 적이 있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363번째 경기에서 이를 달성했다.
14호 홈런을 터트리며 김하성의 홈런 페이스는 22.5홈런이 됐다. 그러면서 다소 멀게만 보였던 20-20 클럽 가입도 가능하게 됐다. 이미 18개의 도루를 기록 중인 그는 추신수(SSG)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 이어 동양인 3번째, 그 중에서도 내야수 최초로 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김하성은 7회 말에도 1사 후 볼넷을 골라나가며 이날 경기 3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다만 2아웃 이후 소토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실패하며 찬스를 무산시켰다.
김하성의 스윙 모습. /AFPBBNews=뉴스1 |
김하성 혼자 잘하면 뭐하나... 샌디에이고 2연패, 멀어지는 가을야구
김하성이 멀티홈런을 터트리며 맹활약했지만, 샌디에이고는 이를 살리지 못하고 4-8로 패배했다. 선발 다르빗슈가 홈런 4방을 얻어맞으며 4⅓이닝 8피안타 3볼넷 3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진 샌디에이고는 5회까지 김하성의 홈런포를 제외하면 득점도 없었다. 6회 말 루이스 캄푸사노의 적시 2루타가 나왔으나 따라가기는 무리였다.이렇게 되면서 2연패에 빠진 샌디에이고는 시즌 48승 53패(승률 0.475)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치고 있다. 또한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와일드카드 3위(샌프란시스코, 마이애미)와 승차도 6경기로 벌어지며 가을야구의 꿈도 멀어지고 있다.
샌디에이고 다르빗슈 유가 25일(한국시간) 피츠버그전 도중 괴로운 듯 고개를 숙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