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가운데)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샌디에이고전에서 관중석으로 날아온 파울공을 맨손으로 잡고 있다. /사진=디 애슬레틱 공식 SNS 갈무리 |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 메이저리그'는 25일(한국시간) 공식 SNS에 "전직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선수 강정호가 관중으로서 피츠버그-샌디에이고전을 찾았다. 그리고 그는 한 손으로 파울볼을 잡아냈다"고 관중 강정호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이날 강정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피츠버그의 2023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를 찾았다. KBO 후배 김하성(28)과 전 피츠버그 동료 앤드류 매커친 등을 보기 위해서였다. 강정호는 김하성과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2015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피츠버그에서 4시즌 간 활약했다.
옛 동료들과 재회 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강정호는 자신이 있는 방향으로 날아오는 파울볼을 왼손으로 낚아챘다. 범상치 않은 맨손 캐치에 미국 현지 중계 캐스터는 "이 팬 혹시 야구선수 같지 않나요?"라고 운을 띄운 뒤 "피츠버그에서 뛰었던 정호 캉(Jung Ho Kang)"이라고 소개했다.
강정호는 2006년 KBO리그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넥센에서 그 기량을 꽃피웠다. 2015년에는 피츠버그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 2016년 21홈런을 포함해 4시즌 간 46홈런을 치면서 KBO리그 출신 코리안 메이저리거로서 가장 성공적인 커리어를 써 내려갔다.
하지만 2016년 겨울 한국에서 음주운전이 적발되면서 화려했던 미래도 끝났다. 이후 피츠버그 복귀에도 차질이 생겼고 결국 2019년을 끝으로 빅리그 커리어를 마감했다. 2020년과 2022년 두 번의 KBO리그 복귀 시도가 있었으나, 여론의 거센 반발에 모두 무산됐고 결국 은퇴하며 현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야구 레슨장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의 후배 김하성은 이날 메이저리그 커리어 첫 한 경기 멀티 홈런 경기를 하면서 코리안 빅리거뿐 아니라 20홈런-20도루라는 아시아 내야수 새 역사를 향해 순항했다.
김하성이 25일(한국시간) 피츠버그전에서 5회 말 2점 홈런을 터트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