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가운데)이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LA 다저스전을 앞두고 LA 다저스 홈팬들의 환영 인사를 받고 있다./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 |
류현진(오른쪽)이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LA 다저스전을 앞두고 LA 다저스 선수와 포옹하고 있다./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 |
류현진(오른쪽)이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LA 다저스전을 앞두고 클레이튼 커쇼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 |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의 LA 다저스 방문 경기에 앞서 옛 동료들과 재회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비롯해 클레이튼 커쇼, 오스틴 반스, 맥스 먼시 등 LA 다저스 선수단은 환한 미소와 함께 류현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토론토 구단이 공식 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감독, 선수뿐 아니라 다양한 관계자들이 옛 동료를 반겼다. 이를 본 토론토 구단은 "옛 동료들과의 만남"이라는 한글 문구와 함께 "RYUNITED(류현진+UNITED의 합성어), (류현진이) 자신의 모든 것이 시작된 곳으로 돌아왔다. 모두가 사랑하는 류현진"이라며 이들의 재회를 조명했다.
LA 다저스와 류현진은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였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 데뷔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박찬호, 김병현 이후 사실상 한국인 투수들의 명맥이 끊긴 상황에서 류현진은 LA 다저스에서 7시즌 간 126경기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 740⅓이닝 665탈삼진을 기록했다.
위기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2013년 빅리그 데뷔 후 2년 연속 14승-평균자책점 3점대를 기록했던 류현진은 2015년 왼쪽 어깨 관절와순 수술로 사실상 2년을 통째로 쉬었다(2016년 1경기 등판). 지금까지도 어깨 관절와순은 돌아오더라도 예전과 같은 기량을 펼칠 것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치명적인 부상. 하지만 류현진은 2018년 15경기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한 뒤 2019년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를 마크하며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그 결과 시즌 종료 후 4년 8000만 달러(약 1022억 원)의 대형 FA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토론토 구단 역사상 최고액으로 에이스 대접을 받았다.
류현진과 함께하는 동안 LA 다저스도 전성기를 달렸다. 류현진이 입단한 2013년부터 떠난 2019년까지 7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성했으며, 두 번의 정규시즌 100승 시즌과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해냈다. 그러니 특별 대우도 당연했다. 미국 매체 애슬레틱에서 LA 다저스를 전담하는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는 자신의 SNS에 "LA 다저스는 현재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류현진에게 헌정 영상을 틀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AFPBBNews=뉴스1 |
LA 다저스 시절 클레이튼 커쇼(왼쪽)와 류현진. /AFPBBNews=뉴스1 |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AFPBBNews=뉴스1 |
어느덧 선수 생활 황혼기를 맞은 류현진은 또 한 번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토론토에서의 첫 해였던 2020년, 류현진은 12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에 오르는 등 에이스로 활약했다. 2021년 메이저리그 커리어 4번째 두 자릿 수 승리를 거뒀으나, 차츰 기량이 하락했고 지난해 6월에는 생애 두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아 1년 가까이 재활에만 매달렸다.
많은 나이와 두 번째 수술에도 목표로 했던 7월 내 복귀에 근접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에 따르면 약 30파운드(약 13.6㎏) 가량 체중을 감량했으며, 4번의 재활 등판에서는 18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22일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팀 시라큐스 메츠전에서는 6이닝을 소화하면서도 최고 구속 시속 90.8마일(약 146.1㎞)을 마크했다.
이제 복귀까지는 슈나이더 감독, 코치진의 최종 판단만 남았다. 당초 복귀전은 이번 주말(29~31일) LA 에인절스와 3연전이었으나, 전날(25일) 시뮬레이션 게임 등판 이야기가 나왔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의 벤 니콜슨-스미스는 "류현진은 로테이션에 들어가기 전 시뮬레이션 게임에 등판 확률이 높다"면서도 "LA 에인절스전 등판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MLB.com에 따르면 이번 다저스타디움 방문도 구단에서 류현진의 몸상태를 직접 확인하기 위함으로 류현진은 이번 3연전에서 불펜 투구를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상이 없다면 오타니 쇼헤이(29)와 1년 만의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류현진과 오타니는 지난해 5월 27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류현진이 5이닝 6피안타 1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오타니는 6이닝 6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등판하지 못한다면 다음달 초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 4연전에서 등판하게 된다.
한편 토론토는 LA 다저스에 9회말에만 4점을 내주며 7-7 동점을 허용, 연장 10회말 1사 2루에서 제임스 아웃맨에게 끝내기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7-8로 패했다.
류현진(왼쪽)이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LA 다저스전을 앞두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인사하고 있다./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 |
류현진(왼쪽)이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LA 다저스전을 앞두고 맥스 먼시와 인사하고 있다./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 |
류현진(오른쪽)이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LA 다저스전을 앞두고 오스틴 반스와 인사하고 있다./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