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작가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태평홀에서 진행된 '2018 제23회 소비자의 날 KCA 문화연예 시상식' 레드카펫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웹툰 작가 주호민이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한 가운데, 주호민 부부가 올해에도 자폐 아들에게 녹음기를 갖고 등교하게 한 정황이 또 알려졌다.
28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다른 학부모들이 주호민 아들의 학교생활에 대해 주장한 내용을 전했다.
한 학부모는 "(주호민 아들이) 2021년 입학했을 때부터 애들을 계속 때렸다. 주로 자기보다 작은 여자애들을 때렸다"라고 말했다. 또한 "엄마들은 장애에 대해 잘 모르니까, 또 주호민 씨 아들이니까 그냥 넘어가 줬다"라고 했다.
지난해 9월 5일 주호민의 아들은 통합 학급 수업 도중 여자 아이 앞에서 바지를 내렸고, 이로 인해 여자 아이가 큰 심리적 충격을 받고 학교에 오는 것이 무섭다고 하며 분리조치를 원한 '학교폭력'이 발생했다.
다른 학부모의 말에 따르면 당시 특수교사는 주호민의 아들을 상당히 감싸는 태도를 보였다고. 피해 학생의 어머니가 "왜 이렇게 그 아이의 편만 드냐"고 얘기했을 정도라고 했다. 이에 해당 교사는 "제 학생이잖아요. 어머니 한번만 선처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다음 주 이 교사는 주호민으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주호민은 교사를 고소한 사실이 알려진 후 최근 밝힌 입장문에서 "선생님을 들들 볶는 학부모가 아니"라고 했지만, 다른 학부모는 "(주호민 아들) 엄마가 학교나 선생님에게 주말이고 밤이고 연락해서 요구하는 사항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들들 볶은 거 맞다"고 말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
주호민 부부는 지난해 9월 아들의 가방에 넣은 녹음기가 발견된 후, 올해 5월에도 아들의 바지에 녹음기를 넣은 사실이 알려졌다. 주호민 아들의 바지에서 녹음기가 떨어져 발견되자 다른 학부모들이 놀랐는데, 주호민 부부는 학부모들에게 "활동보조 교사가 문제가 있어서 확인하려고 그랬다. 담임선생님 쪽에서 이해해주셨다"라고 말했다고.
그러나 담임선생은 "'다음부터 녹음할 일이 있으면 나에게 먼저 얘기해라'라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주호민 부부는 아들의 녹음기 소지에 대해 활동보조 교사에게는 "아이 장애등급 심사를 받으려고 한다"라고 또 다른 말을 했다고 알려졌다.
주호민 부부는 경기도 용인시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 A씨가 자신의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했다며 지난해 9월 고소한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주호민은 지난 26일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있었다"며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니만큼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여론은 좋지 않은 상황. 학부모, 교사 등 약 80명은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종사자등의아동학대가중처벌)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심리를 진행 중인 수원지방법원 형사 9단독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A씨가 교단에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재판부에 선처를 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