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54㎜ 극한 호우' 발길 묶인 팬에 우산 2000개 제공+구장 무료 개방한 따뜻한 구단이 있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7.30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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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 구장을 찾은 야구팬들이 30일 키움-삼성전이 끝난 후 쏟아진 갑작스러운 비에 키움 구단이 제공한 우산을 쓰고 귀가 중이다.
지붕이 있는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알 길이 없었다.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찾은 야구팬들은 시간당 54㎜의 극한 호우에 발길이 묶였지만, 홈팀 키움의 따뜻한 팬서비스에 미소와 함께 귀가할 수 있었다.

키움은 3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삼성에 6-10으로 패했다.


선발 장재영이 헤드샷으로 퇴장당한 데 이어 ⅔이닝 1피안타 6사사구(4볼넷 2몸에 맞는 볼) 1탈삼진 6실점을 기록하면서 승부는 일찌감치 삼성 쪽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키움은 0-9로 뒤진 6회말 이적생 이주형의 1타점 적시 3루타를 포함해 6회 2점, 7회 4점을 내면서 이날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경기장까지 직접 발걸음한 팬들을 위한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오후 2시에 시작해 6시가 훌쩍 넘은 시간, 경기가 끝난 직후 서울 서남지역에는 호우 경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고척돔이 위치한 서울 구로구에는 시간당 54㎜의 많은 비가 내렸다. 그탓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고척돔을 방문한 팬들의 발이 묶였다. 오전만 해도 무더운 여름 날씨였기 때문에 대다수 팬들이 호우에 대한 대비를 하지 못했다.

홈팀 키움이 발벗고 나섰다. 먼저 비가 잦아 들때까지 구장을 무료 개방해 귀가하지 못하는 팬들이 머무를 수 있게 했다. 언제 비가 그칠지 모르는 상황. 이때 이벤트 용으로 제작해뒀던 장우산 2000개가 떠올랐다. 예측 불가인 상황인 탓에 기다리는 모든 팬들에게 제공하진 못했지만, 2000명의 팬들은 삼삼오오 우산을 쓰고 인근 지하철역으로 향할 수 있었다.


키움은 "돔구장 특성 상 외부 날씨를 확인하기 어렵고 날씨에 구애받지 않아 예보를 미리 확인하지 않으면 미리 우산을 준비하기 어렵다"면서 "앞으로도 관중들에게 안전과 편의를 제공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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