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의 품격' 네이마르 호날두와 달랐다, 공항 사인회→풀타임 출전→2골 1AS 대폭발... 한국 사랑 '찐'이다

PSG 네이마르가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에서 경기 2번째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PSG 네이마르(왼쪽)가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에서 경기 2번째 골을 넣고 이강인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토록 방한에 진심일 수 있을까. '슈퍼스타' 네이마르(31·파리 생제르맹)가 1년 만에 다시 찾은 한국에서 팬들에게 또 한번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3일 오후 5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전북 현대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PSG는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3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다.


이날 경기의 수훈갑은 단연 네이마르였다. 이스마엘 가비, 우고 에키티케 등 신예 공격수들과 함께 스리톱으로 선발 출전한 그는 이날 최고 기온 34도의 '찜통 더위' 속에서도 풀타임 출전을 강행했다. 이강인(22)이나 마르코 아센시오(27)처럼 교체 출전해도 충분히 박수받을 수 있었지만 투혼을 펼쳤다.

PSG 네이마르가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에서 경기 도중 생수를 머리에 부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기 내용도 좋았다. 경기 초반부터 네이마르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전북의 골문을 공략했다. 조금씩 골에 가까워지던 그는 결국 전반 40분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김보경을 절묘한 개인기로 제친 후 슈팅을 날렸고, 공은 골대를 맞고 절묘하게 골문 안으로 흘렀다.

후반에도 네이마르의 활약은 이어졌다. 특히 후반 24분 이강인이 투입되면서 두 선수가 함께 뛰는 '꿈의 라인업'이 가동됐다. 공격에 활기를 되찾은 네이마르는 결국 후반 37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성공시키며 멀티골을 작렬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는 6분 뒤 절묘한 패스로 아센시오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날 네이마르는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양 팀 선수 중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도 "결국 차이를 불러일으킨 건 네이마르라는 선수의 존재다. 오늘 경기 1번은 네이마르다"며 칭찬을 던졌다. 네이마르의 모습이 전광판에 잡히기만 하면 환호가 쏟아졌고, 그때마다 네이마르는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PSG 네이마르(맨 오른쪽)가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에서 득점 성공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PSG 네이마르가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에서 경기 2번째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사실 네이마르는 지난 2월 발목 부상을 당한 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아시아 투어 출전 자체가 불투명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있었고, 실제로 일본에서 열린 3경기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해외 언론에서 네이마르의 출전이 유력하다고 보도했고(90MIN), 교체 출격이 예상됐지만 아예 선발로 나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90분을 모두 소화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네이마르의 팬 사랑은 한국에 발을 들이면서부터 시작됐다. 지난 2일 오후 동료들과 함께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그는 수백여 명의 팬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며 인사를 전했다. 이어 공항에서 '즉석 사인회'를 펼쳐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줬다. 이어 경기에서도 맹활약하며 '월드클래스'의 진면모를 과시했다.

PSG 네이마르가 2일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오고 있다. /사진=뉴스1

네이마르에게 사인을 받은 팬 김시원씨. /사진=박재호 기자

네이마르가 한국에서 좋은 기억을 남긴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한국과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 브라질 대표팀 소속으로 한국을 찾은 네이마르는 방한 기간 에버랜드나 남산타워를 방문해 팬들과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어 본 경기에서는 발등 부상 속에서도 79분을 소화하며 멀티골을 넣었다.

이는 지난 2019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당시 유벤투스)의 '코리안 패싱'과는 대조되는 일이었다. 당시 호날두는 경기 출전이 유력한 상황에서도 단 1분도 뛰지 않았고, 팬 서비스조차 하지 않고 한국을 떠났다. 이에 호날두는 강한 비난의 대상이 됐고,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이 호날두의 포르투갈을 2-1로 꺾자 모두가 환호할 정도였다.

반면 네이마르는 한국에 올 때마다 팬들에게 좋은 기억을 심어줬고, 본인의 활약마저 뛰어났다. 그야말로 '월클'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이번 방한이라고 할 수 있다.

PSG 네이마르가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에서 경기 2번째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PSG 네이마르와 이강인, 마르코 아센시오(왼쪽부터)가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에서 뛰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