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단 3경기 만에 '팀 노히터' 대기록 주연, 롯데 新 에이스 "퍼펙트 의식했다, 정말 영광스러워" [현장 인터뷰]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8.0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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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애런 윌커슨이 6일 사직 SSG전 종료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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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애런 윌커슨이 6일 사직 SSG전에서 6회 초를 마친 후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팀 역사상 최초의 합작 노히터의 주역은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34)이었다. 한국 무대 세 번째 등판만에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롯데는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3연패를 마감하고 SSG와 주말 3연전을 스윕당할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날 롯데는 윌커슨을 선발투수로 투입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댄 스트레일리(35)를 퇴출하고 영입한 그는 앞선 2경기에서 11이닝을 소화하며 4.0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두 번의 등판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안정감을 보였다.

윌커슨은 1회부터 최지훈과 최주환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이후로도 타선이 한 바퀴 도는 동안 단 한 명의 SSG 타자도 1루에 내보내지 않았다. 전날 연장 승부에서 9득점을 올렸던 SSG 타선은 윌커슨의 공을 제대로 때려내지 못했다.

이후로도 윌커슨은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를 섞어던지면서 타자들의 범타를 유도했다. 윌커슨은 6회까지 타선이 2바퀴 도는 동안 볼넷조차 내주지 않는 짠물투를 펼치며 위력적인 공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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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애런 윌커슨(맨 오른쪽)이 6일 사직 SSG전에서 7회 초를 마친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잘 던지던 윌커슨은 7회 선두타자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주며 퍼펙트가 깨졌다. 이어 희생번트와 중견수 플라이로 2사 3루 위기에 몰렸고, 타석에는 강타자 최정이 등장했다. 그러나 침착하게 승부한 그는 최정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7회를 마감했다.

하지만 4일 휴식 후 등판인데다 이미 95개의 공을 던진 윌커슨에게 8회는 허락되지 않았다. 여기에 타선까지 터져주지 않으면서 롯데는 8회 초 수비에서 투수를 구승민으로 교체했다. 결국 윌커슨은 노 디시전으로 경기를 마쳤다. 그래도 구승민과 김원중이 남은 2이닝을 무피안타로 마감하며 롯데는 KBO 역대 3번째이자 팀 최초 합작 노히터를 완성했다.

이날 윌커슨은 7이닝 무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한국 무대 첫 퀄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선발승 빼고는 모든 걸 가진 셈이 됐다.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포수 손성빈은 "윌커슨이 고개를 젓지 않고 사인낸 대로 던져줬다. 무엇보다 요구한 코스로 제구가 완벽히 되었던 것이 좋은 기록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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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애런 윌커슨이 6일 사직 SSG전에 나서고 있다.
경기 후 윌커슨은 "최대한 팀이 이길 수 있게 점수를 무조건 안 주자는 마인드로 나갔다"면서 "공격적으로 투구하면 수비 시간도 짧아지기 때문에 수비수들의 피로감을 덜게 하기 위해 빨리빨리 진행하려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윌커슨이 던진 95구 중 62구가 스트라이크로 들어갈 정도였다.

퍼펙트를 의식하고 있었다는 윌커슨은 "(0의 행진이 이어지는 게) 긴장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최대한 경기에 오래 있고 싶었던 게 내 목표였다"고 밝혔다. 볼넷을 내준 상황에 대해서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다음 타자가 준비하고 있었기에 집중하기 위해 빨리 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팀 노히터라는 대기록의 일원이 된 윌커슨. 그는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내 이름이 그런 곳에 올라갈 수 있어서 영광이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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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윌커슨이 6일 사직 SS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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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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