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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 /사진=두산 베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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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 와델. /사진=두산 베어스 |
브랜든은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5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팀이 11-4 대승을 거두며 브랜든은 시즌 5승(2패) 째를 거뒀다. 지난 6월 24일 KBO리그 복귀전을 치른 뒤 불과 8경기 만에 거둔 승수다. 규정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으나 평균자책점(ERA)도 2.06으로 에릭 페디(NC·1.97)을 뒤쫓는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해엔 2021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이자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5개)을 갈아치운 아리엘 미란다의 대체 투수로 한국 땅을 밟았다. 갑작스레 KBO리그에 적응해야 했지만 11경기에서 5승 3패 ERA 3.60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두산의 이상은 높았고 브랜든은 재계약을 이루지 못한 채 대만프로야구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선발로 꾸준히 활약하던 브랜든은 다시 한 번 두산이 내민 손을 잡았다. 딜런 파일이 잇따른 부상으로 인해 팀 전력에 힘이 되지 못했고 대체 외국인 투수를 찾던 두산에 브랜든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정작 뚜껑을 열자 기대 이상이었다. 복귀전부터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고 이후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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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 와델. /사진=두산 베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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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 와델. /사진=두산 베어스 |
안정감이 압도적이다. 등판한 8경기 중 6차례에서 QS를 기록할 정도로 이닝 소화 능력도 뛰어났다. 지난달 30일 LG전에서 4이닝 8실점하며 무너진 것을 제외하면 모두 5이닝 이상 마운드를 지켰다.
경기 전 "브랜든이 나서는 만큼 승리에 대한 집념이 더 강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던 이승엽 감독은 승리를 따낸 뒤 "선발투수 브랜든이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해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줬다"고 칭찬했다.
늘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는 인성까지 갖췄다. 브랜든은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 오늘 경기는 일찍부터 야수들이 대량 득점을 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며 "수비에서도 야수들이 많이 도와줬다. 공수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준 야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보다 더 잘 할 수 없을 것 같은 투구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자신에겐 냉정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투구수가 많아서 더 긴 이닝을 끌고 가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다음 경기 투구수 조절을 더 잘해서 긴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도록 준비 더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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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 와델. /사진=두산 베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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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왼쪽)과 하이파이브하는 이승엽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
로버트 스탁(9승)과 시즌 도중 합류한 브랜든(5승)은 14승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두산에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는 건 어불성설일 수밖에 없었다. 반면 올 시즌엔 1선발 라울 알칸타라(10승)와 6월 말에야 합류한 브랜든(5승)이 벌써 15승을 합작하며 지난해를 넘어섰다.
이와 함께 두산은 49승 45패 1무로 5위를 달리고 있다. 3위권인 NC 다이노스, KT 위즈와는 단 1경기, 2위 SSG 랜더스와도 4경기 차에 불과해 충분히 더 높은 곳까지 도약을 노려볼 수도 있다.
총액 28만 달러(2억 7000만 원)에 다시 두산과 손을 잡았지만 지금껏 보여준 활약과 가을야구까지 생각하면 더 많은 돈을 줘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브랜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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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 /사진=두산 베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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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