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피프티피프티(FIFTY FIFTY)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그알'은 지난 19일 '빌보드와 걸그룹 - 누가 날개를 꺾었나'란 제목의 방송을 진행했다. 이는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 어트랙트 간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담았다.
앞서 피프티 피프티는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어트랙트 측은 분쟁을 일으킨 외부 세력으로 '큐피드'를 프로듀싱한 안성일 더 기버스 대표를 지목했고, 안성일 대표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현재 1차 조정은 불발된 상태다.
이와 관련, '그알'은 이번 사태를 재정리했으며 더기버스 총괄이사 백 씨, 어트랙트 콘텐츠 팀장 전씨 그리고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의 가족 등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먼저 백 씨는 이번 사태에 "소속사와 아티스트 간 분쟁인데 이 안에 분명히 뭔가 있는 거다. 외부 세력, 가스라이팅, 템퍼링 등 자극적인 단어로 시선을 돌리려 한다"라면서도 "공식적 입장을 대변할 순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선 진짜로 제가 무슨 말을 하든 모른다고 하든 안다고 하든 다 와전될 것이다"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사진=SBS '그알' 방송 캡처 |
/사진=SBS '그알' 방송 캡처 |
그러나 이에 피프티 피프티 측 변호사는 반대 의견을 내비쳤다. 또한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홍기훈은 "국내 멜론 기준으로 수익을 따지면 소속사는 1억~1억 5천만 원, 더기버스는 1,500만 원, 안성일 프로듀서는 1,000~1,500만 원 사이 수익을 가져갔을 것"이라며 "해외 스포티파이 기준으로는 소속사가 19억~22억 원, 더기버스는 8천만~1억 원, 안성일 프로듀서는 5억~6억 정도를 벌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 외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의 가족들도 전화 인터뷰에 나서 "실제 겪은 내용들이 미담으로 덮여 있는 게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대응하지 않고 기다렸다. 정확한 표현대로 가수를 안 했으면 안 했지,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란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끝으로 '그알'은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보내온 편지를 읊으며 마무리했다.
여기서 시청자, 네티즌은 '그알'에 편파 방송 의혹을 제기했다. ▲이미 알려진 사실에도 한쪽 입장을 담지 않은 점, ▲피프티 피프티 측의 의견을 전적으로 담아내 감정에 호소하고자 한 점, ▲타 아이돌과 비교해 사건의 본질을 흩트린 점, ▲K팝 산업을 도박으로 이미지화한 점 등이다.
/사진=SBS '그알' 방송 캡처 |
/사진=SBS '그알' 방송 캡처 |
또한 방송 중 한 평론가는 K팝 아이돌을 제작할 때 투자된 비용을 언급하며 "약간은 도박에 가까운 거 같다. 성공 가능성이 낮은 만큼, 많은 금액이 돌아온다. 다들 그 정도는 감수하고 제작하는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일종의 비유였지만, '그알'은 도박하는 장면을 이미지화했으며 피프티 피프티의 투자액을 설명할 때 사용하여 "K팝=도박"으로 정의하고자 하는 분위기를 내포했다.
'그알' 측의 뜬금없는 방탄소년단 언급도 비판의 대상이 됐으며 "멤버들을 둘러싼 어른들이 진정한 아티스트로 신뢰를 쌓는 대신 욕망의 계산기로 두드리기 바빴다"라고 이번 사태를 '욕망'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정의한 것 또한 문제시됐다. 또 "우린 취재 기간 내내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과 소통해왔지만 소속사 대표와 프로듀서조차 카메라 앞에 서지 않는 마당에 어린 멤버들에게 출연을 강권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멤버들이 직접 쓴 손 편지로 응답을 보내왔다"라며 감정적으로 호소해 편파 방송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현재 어트랙트 소속이었던 그룹 더러쉬 출신 김민희, KBS 고국진 PD, 연예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 등도 잇따라 비판하고 있다. 과연 '그알' 팀이 편파 방송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