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임영민, 김새론, 길 /사진=스타뉴스 |
그중에서 가장 먼저 복귀를 알린 이는 김새론이다. 김새론은 지난 18일 오감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비터스위트'(Bittersweet) 뮤직비디오에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복귀했다. '비터 스위트'는 프로듀서팀 아이 브라더스와 팝가수 크리스틴 콜리스가 협업한 신곡이다.
앞서 김새론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변압기, 가드레일 등 구조물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도 조처를 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나 공분을 일으켰다. 이 사고로 변압기가 파손돼 인근 지역의 전기 공급이 끊기고 신호등이 마비되는 등 무고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올해 6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사냥개들' 팀에도 피해를 끼쳤다. 김새론의 음주운전 파문으로 제작진은 편집, 재촬영을 거듭하는 우여곡절 끝에서야 '사냥개들'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오감엔터테인먼트 |
어떤 루트를 통한 복귀였어도 대중의 시선은 싸늘했을 테지만 뮤직비디오라는 쌩뚱맞은 선택지에 더욱 날선 반응이 쏟아졌다. 많은 이들의 비판과 주변 시선은 아랑곳않고 그저 노래를 흥얼거리고 춤추는 데만 열중한 뮤직비디오 복귀가 좋은 반응을 얻을 리 없었다.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지 1년 3개월만,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지 불과 4개월 만에 그를 복귀시킨 아이 브라더스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다. 하이틴 콘셉트에 부합한다는 이유만으로 김새론을 뮤직비디오에 출연시킨 오판은 그 누구도 설득시키지 못했고, 오히려 비판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임영민은 오는 29일 첫 번째 미니앨범 '룸'(ROOM)을 발매하고 솔로 가수로 데뷔한다. 현재 순차적으로 콘셉트 포터, 트랙리스트 등을 공개 중이다.
임영민은 2017년 엠넷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고 에이비식스 멤버로 활약했으나 음주운전 사건으로 팀을 떠났다. 이 여파로 팀은 4인 체제로 변경됐다.
임영민이 음주운전 파문을 일으킨 후 한 선택은 군 입대였다. 그는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해 11월 현역 입대해 지난해 5월 전역했다. 전역 당시 임영민은 "기다려주고 군 생활 잘 버틸 수 있게 응원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군 생활 동안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이었는지, 내가 한 잘못이 얼마나 큰 피해와 상처를 남겼었는지를 생각하며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음주운전을 한 것도 모자라 사고를 친 뒤 군대로 도피하는 이른바 '군대런' 이미지가 박힌 탓에 여론은 여전히 싸늘할 뿐이다.
그룹 리쌍 길이 케이블채널 '쇼미더머니5' 북미 예선 심사 차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길은 지난 2014년 음주운전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활동을 중단한 뒤 2년 여만에 방송에 복귀한다. /사진=인천국제공항=홍봉진기자 honggga@ |
리쌍으로서도 예능인으로서도 주가를 높이던 길은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출연 당시인 2014년 음주운전이 적발돼 하차했다. 이후 2016년 엠넷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5' 심사위원으로 복귀했으나 이듬해 다시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으며, 이 과정에서 2004년 이미 한 차례 음주운전 적발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삼진아웃제도에 해당돼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자숙했다.
수면 위로 드러난 것만 무려 세 번에 달하는 길의 음주운전 전력에 팬들은 물론 대중 모두가 등을 돌렸다. '음주운전은 습관이다'라는 세간의 말을 자기 스스로 입증한 꼴이 돼 더욱 큰 비판을 받기도 했다.
길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도 끊임없이 복귀를 타진해 뭇매를 맞았다. 2020년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이콘택트', '아빠본색'에 출연해 비연예인 여성과 결혼 및 득남 사실을 뒤늦게 밝히고 활동 재기를 노렸으나 이미 돌아선 대중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얼굴에 철판을 깔고 기어이 복귀하려는 김새론과 길, 임영민 등 많은 연예인들에 대한 싸늘한 반응은 당연한 수순이다. 안일하고 잘못된 판단에서 비롯된 이 상황에 대한 무게를 책임져야 하는 것도 음주운전 범죄를 저지른 연예인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