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제, 송강호 호스트→주윤발..위기 딛고 내실 있는 축제 예고[28회 BIFF] [종합]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3.09.0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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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위기를 딛고 내실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 수 있을까.

5일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 개최 기자회견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부국제의 이사장, 집행위원장이 공석인 가운데,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 대행, 강승아 운영위원장 직무 대행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부국제는 개최를 100여일 앞둔 시점에서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의 사임 및 성비위 의혹, 이용관 이사장 체제로 인해 불거진 인사를 둘러싼 문제 등 논란이 이어지며 고초를 겪었다. 강승아 대행은 "올해 힘겨운 시기를 지냈다. 그래서 그 어느 해보다 내실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믿고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의 응원과 격려 덕분"이라고 부산시, 스폰서 기업 등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강승아 대행은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의 성희롱 의혹에 대해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부산 성희롱, 성폭력 예방센터에 조사를 의뢰했다. 센터에선 피신고인이 조사에 응하지 않아 신고인과 참고인조사를 진행했다"며 "영화제 이사회는 결의를 통해 허 전 집행위원장에게 책임감 있게 조사에 임해달라고 공문을 이사회 명의로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해 전수조사와 함께 실천성 있는 예방 교육도 실시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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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5일부터 14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와 함께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비로소 팬데믹 이전 영화제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현행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좌석의 100% 사용하는 정상적인 영화제를 연다. 2022.10.05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렇듯 이사장, 집행위원장이 공석인 상황 속 배우 송강호가 '올해의 호스트'를 맡았다. 올해 부국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점을 고려해 흔쾌히 제안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의 호스트는 개막식에서 게스트를 맞이하는 등 다방면에서 부국제를 대표하는 인물로 활약할 예정이다.

매해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영화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인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홍콩 영화의 큰 형님, 배우 주윤발이 수상한다.

주윤발은 홍콩영화의 최전성기를 이끌고 '홍콩 누아르'를 세계적인 장르로 만든 주역이다. 액션영화뿐 아니라 멜로드라마, 코미디, 사극 등 한계 없는 연기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아시아 최고의 인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1976년 데뷔 이후 현재까지 약 1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또한 한국영화공로상은 올해 세상을 떠난 故 윤정희가 선정됐다. 故 윤정희는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여배우로서 1960년대에 데뷔하여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다. 강대진 감독의 '청춘극장'(1966)으로 데뷔한 배우 윤정희는 이후 유현목, 김수용, 신상옥 등 당대 한국의 대표적인 감독들과 함께 작업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부국제는 고인을 기리기 위해 그의 대표작 '안개'(1967)와 '시'(2010)를 특별상영한다. 특히, '시'의 특별상영은 이창동 감독의 스페셜토크와 함께 이뤄진다. 또한, 올해 유명을 달리한 영화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의 연주 장면을 흑백의 아름다운 화면에 담은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도 특별상영된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피아노 연주를 눈앞에서 직접 보는 듯한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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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이 싫어서, 영화의 황제 스틸컷
개막작은 '한국이 싫어서'(감독 장건재)다. 2015년에 출간되어 큰 화제를 모은 장강명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며, '한여름의 판타지아'(2014)를 비롯해 연출과 프로듀싱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선보여 온 장건재 감독의 신작이다. 고아성, 주종혁 등이 출연한다.

남동철 대행은 "사회 비판, 이슈를 담고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현실을 정직하게 그리고 있고, 우리가 같이 고민할 문제를 담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안에서 한 여성이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정서적으로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폐막작인 닝하오 감독의 '영화의 황제'에 대해서는 "닝하오 감독은 유덕화와 함께 이 영화를 만들었고, 대중적이고 호소력 짙은 영화다. 영화의 설정 자체가 재밌는 것이 유덕화가 실제로 스타 배우로 등장하고, 링하오 감독도 출연한다. 영화 만드는 과정을 담고 있는 영화다. 코미디이고,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많은 대중들이 좋아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속에 돼지 한 마리가 등장하는데 매우 재밌다. 동물 연기의 새로운 장을 열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이외에도 '녹야'의 판빙빙을 비롯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뤽 베송 감독, 이와이 슌지 감독, 정이삭 감독, 저스틴 전 감독, 배우 윤여정, 히로세 스즈, 존조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흘간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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