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메이저퀸, 우승 후 팬클럽과...' 박지영 "끝나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집중했어요"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9.1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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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 환하게 웃고 있는 박지영.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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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가운데)이 10일 우승 후 팬클럽과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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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사진=KLPGA 제공
박지영(27·한국토지신탁)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영은 10일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펼쳐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이로써 박지영은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를 마크하며 데뷔 9년 만에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공동 2위 그룹인 김민별(19·하이트진로)과 이가영(24·NH투자증권), 이예원(20·KB금융그룹·이상 1오버파 289타)과 3타 차로 우승을 맛봤다.

박지영은 지난해 12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어 지난 7월에는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 크라운에서 2승째를 챙긴 뒤 이번 대회에서 3번째 승리를 품에 안았다.

박지영은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언더파를 기록하며 가장 먼저 시즌 3승을 올렸다. 제10회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2016시즌)과 효성 챔피언십 with SBS Golf(2019시즌), 메디힐 · 한국일보 챔피언십(2022시즌),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2023시즌),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 2023(2023시즌) 우승에 이은 통산 7승째 달성.


박지영은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을 손에 거머쥐면서 상금 랭킹 2위(시즌 총상금 9억 2313만 1052원)에 랭크됐다. 아울러 대상포인트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25·NH투자증권)는 공동 11위(7오버파 295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또 1년 만에 국내 무대에 나선 '메이저 퀸' 전인지(29·KB금융그룹)는 공동 54위(17오버파 305타)에 자리했다.

박지영은 선두 이가영에 2타 뒤진 단독 3위로 최종 라운드를 밟았다. 그러나 이가영이 4번홀(파4)에서 더블보기, 7번홀(파3)과 9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는 등 주춤했고, 이 사이 박지영이 치고 올라섰다. 결국 15번홀(파5)에서 박지영이 버디를 낚으며 2타 차 선두에 올랐고, 끝까지 타수를 지켜내면서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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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 인터뷰에 임하고 있는 박지영. /사진=KLPGA 제공
우승 후 KLPGA에 따르면 박지영은 인터뷰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거둬 기쁘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의 물꼬를 튼 만큼, 남은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나흘 동안 버텨준 나 자신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지영은 '2라운드 후 인터뷰에서 티샷을 조심하겠다고 했는데, 어제와 오늘 흔들린 이유'에 대해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사실 2라운드에서 정말 잘 됐던 거라, 버티기만 하자는 생각이었다. 어제가 특히 힘들었지만 잘 버텨냈기 때문에 이를 발판 삼아 우승까지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오늘(10일)의 전략'에 대해서는 "3라운드까지 치면서 코스 세팅이 더 어려워지고 그린이 딱딱해졌다. 이에 스코어를 지키면서 확실한 기회가 왔을 때 잡자는 생각이었다. 물론 위기도 있었지만 잘 버텼다"고 했다.

박지영은 '올 시즌 다승의 원동력'에 대해 "비거리가 늘면서 짧은 클럽을 잡게 돼 코스 공략 및 스코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 거기에 쇼트게임까지 좋아지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 마지막으로 다승에 대한 간절함이 가장 큰 원동력 중에 하나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지영은 타이틀 욕심에 대한 질문에 "당연히 대상이나 최저타수상도 타고 싶다. 하지만 남은 대회가 많고, 큰 대회도 많기 때문에 아직 잘 모르겠다. 골프는 워낙 장갑 벗을 때까지 모르는 스포츠이지 않나. 그냥 지금처럼 최대한 열심히 하다 보면 마지막에 가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박지영은 '신인 때 장타에 속했던 것으로 아는데, 거리가 얼마나 줄었다가 얼마나 늘었나'라는 질문에 "신인 때는 거리가 나가는 편이었지만 정확성이 부족했다. 그래서 스윙을 교정했고, 그러면서 거리가 조금 줄었다. 이제 교정한 스윙이 몸에 많이 익으면서 비거리를 회복했다. 신인 때보다 10~15야드 정도 줄었는데, 이제 다시 다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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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이 그린을 걷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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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이 우승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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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왼쪽에서 두 번째)이 우승 확정 후 동료들로부터 축하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또 14번 홀 상황에 대해서는 "일단 핀 위치가 좌측 앞이어서 페어웨이 우측에서 그린을 공략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우측을 봤는데 티 샷이 그냥 푸시가 나 카트 도로로 갔고, 도로 위에 멈춰 구제를 받았다. 거리는 110야드 정도였고, 그린은 보이지 않았다. 그린에만 올려 투 퍼트 파만 하자는 생각으로 쳤다"고 말했다. 이어 '티 샷이 우측으로 갔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라는 질문에는 "공이 살았다는 세이프 사인이 와서 무조건 파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이동했다. 파를 놓치면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박지영은 '15번 홀의 버디 상황'에 대해 "이가영이 먼저 친 공이 그린에서 튀는 것을 봤다. 나는 핀보다 하나 밑에 있는 단을 맞춰 올리자는 생각이었는데, 운 좋게 잘 됐던 것 같다"면서 '버디에 성공하고 우승 생각이 들었는가'라는 질문에는 "하지 않았다. 16, 17, 18번 홀이 쉬운 홀이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강조했다.

박지영은 '시즌 3승'과 '메이저 첫 승'에 대한 마음에 대해 "3승도 처음 해보는 것이라 기쁜데,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점이 정말 기쁘다. 우승을 정말 하고 싶었다. 그래서 집중을 정말 많이 했다. 끝나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집중했던 것 같다. 클럽하우스에 전시된 트로피를 보면서 언젠가 내 것이 될 수 있겠지 생각했는데, 이렇게 하게 돼 행복하다. 순회배에 내 이름을 하나 더 새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지영은 '예전엔 메이저 대회에서 플레이가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라는 질문에 "예전에는 메이저 대회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에 너무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는데, 그게 독이 됐다"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기회가 있을 때만 잡자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더니 우승까지 이어진 것 같다. 다른 메이저 대회에서는 다른 공략을 해야 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우승을 통해 '똑똑하게 플레이해야 하는구나'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박지영은 남은 대회 목표에 대해 "우승을 한 번 더 하고 싶다. 컨디션과 감이 좋은 만큼 물 들어올 때 노를 열심히 저어 보겠다. 최대한 많이 해보고 싶다. 한 달 후에는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가 열린다. 잘 준비해서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재차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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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확정 후 기뻐하는 박지영(오른쪽).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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