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⅔이닝 동안 손도 못 댔다' 벤자민 8이닝 8K 무실점 환상투... KT, 선두 LG 5경기 차 추격 [인천 현장리뷰]

인천=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9.1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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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웨스 벤자민이 12일 인천 SS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사진=뉴스1
KT 위즈가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와 4번타자 박병호의 멀티히트 활약에 힘입어 산뜻한 첫 주의 시작을 알렸다.

KT는 12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SSG 랜더스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66승 3무 53패로 이날 경기가 없던 1위 LG 트윈스(70승 2무 47패)를 5경기 차로 압박했다. SSG는 62승 2무 55패로 위태로운 5위를 유지했다.

이날 모인 1만 309명의 관중들은 리그 대표 좌완 투수들의 명품 투수전에 눈호강을 제대로 했다. KT 벤자민은 8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5승(5패)째를 달성했다. 이는 2020년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기록한 KT 구단 단일 시즌 최다승과 동률이다. 벤자민이 7⅔이닝 동안 손도 못 댈 환상적인 투구를 보여주는 동안 중심 타자들은 화끈한 타격으로 도왔다.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한 박병호를 필두로 앤서니 알포드와 황재균이 각각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SSG는 선발 김광현이 6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했으나, 타선의 미비한 득점 지원 속에 시즌 7패(7승)째를 마크했다.






9월 12일 KT 위즈-SSG 랜더스 선발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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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현. /사진=SSG 랜더스


KT는 김민혁(우익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황재균(3루수)-박병호(지명타자)-배정대(중견수)-장성우(포수)-오윤석(1루수)-박경수(2루수)-김상수(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좌완 웨스 벤자민.

SSG는 최지훈(중견수)-김강민(지명타자)-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하재훈(우익수)-김성현(유격수)-오태곤(1루수)-안상현(2루수)-조형우(포수)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김광현.

경기에 앞서 SSG는 내야수 안상현, 최항과 우완 불펜 최민준을 콜업했다. 안상현은 1군에 복귀하자마자 선발 라인업에 들어갔다. 김원형 SSG 감독은 "벤자민이 좌완이라 우타 위주로 라인업을 짰다. 추신수가 빠진 것도 마찬가지다. 타자는 전체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지난주에 선발들이 안 좋았는데 이번주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어느 정도 책임감 있게 이닝을 소화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6이닝 QS 109구 역투+환상적인 러닝 스로우... SSG 김광현, 오롯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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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이 12일 인천 KT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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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이 12일 인천 KT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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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병호가 12일 인천 SSG전 6회초 2사 1, 3루에서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뉴스1
KBO리그 대표적인 투수 친화 구장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는 정상급 좌완들의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5회까지 투구 수가 불과 벤자민 59구, 김광현 78구로 80구가 채 되지 않았다.

먼저 김광현이 뛰어난 구위를 선보였다. 1회 김민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그는 2회 1사에서 배정대에게 시속 148㎞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이는 김광현의 KBO리그 통산 1700탈삼진으로 역대 4번째다. 앞서 송진우가 2048개, 양현종(35·KIA 타이거즈)이 1917개, 이강철이 1751개로 달성했고 현역 중에서는 김광현과 양현종뿐이다.

김광현은 4회 2사에서 황재균에게 좌전 안타를 맞기 전까지 9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가며 투구 수를 절약했다. 5회 2사에는 오윤석의 내야 타구가 파울 판정을 받아 볼 개수가 늘어났으나, 박경수를 우익수 뜬 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6회에는 끝내 실점했다. 1사에서 김민혁과 대결에서 힘을 뺀 것이 아쉬웠다. 김민혁은 2스트라이크 1볼에서 무려 6개의 공을 커트해냈고 12구째를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했다. 알포드가 중전 안타, 황재균이 유격수 땅볼로 출루해 2사 1, 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박병호가 좌측 담장으로 향하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마침내 0대0의 균형을 깼다.

하지만 김광현은 환상적인 수비로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이어진 2사 1, 3루 위기에서 배정대가 친 공은 느리게 3루 쪽으로 향했다. 이 공을 김광현이 잡아 러닝 스로우로 던졌고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가는 배정대를 잡아 아웃시켰다. 김광현은 총 109구(직구 34개, 슬라이더 33개, 체인지업 25개, 커브 17개)를 던지면서 시즌 12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최고 직구 구속은 시속 149㎞였다.





뛰는 김광현 위에 나는 벤자민, 우타 도배도 소용 없었다... 7⅔이닝 퍼펙트→KT 구단 단일 시즌 최다승 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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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벤자민이 12일 인천 SSG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뉴스1


뛰는 김광현 위에 나는 벤자민이 있었다. 2회 에레디아의 타구가 2루수 직선타로 끝난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었다. 6회에는 안상현이 절묘한 번트를 댔으나, 그것마자 3루수 황재균의 호수비로 무산되면서 7회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이 이어졌다. 최정이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내면서 퍼펙트는 깨졌지만, 8회도 공 10개로 막아내면서 완봉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벤자민의 등판은 여기까지였다. 7회 22개의 공을 소모한 벤자민은 103구(직구 44개, 커터 34개, 슬라이더 19개, 체인지업 5개, 커브 1개)를 던졌다.

박병호는 호쾌한 홈런포로 KT 투수진의 부담을 덜어줬다. 9회초 올라온 이로운을 상대로 선두타자 황재균이 먼저 우중간 2루타로 출루했다. 박병호는 이로운의 초구 시속 136㎞ 커터를 받아 쳐 우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거리 100m의 시즌 13호포. 이 홈런으로 박병호는 KBO 통산 375홈런을 기록하며 이대호(은퇴)를 제치고 해당 부문 단독 3위로 올라섰다. 9회 올라온 마무리 김재윤이 1이닝을 깔끔히 막아내면서 시즌 26세이브째를 기록했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벤자민이 장성우와 좋은 호흡으로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15승 달성 축하한다"며 "타선은 베테랑 박병호가 이끌었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는 선취 타점과 승부를 결정 짓는 홈런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도 칭찬해주고 싶다. 선수들 모두 수고 많았고, 원정 경기에 응원 와 주신 팬들에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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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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