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과 다른 출발, '전 한국 사령탑' 벤투 감독 데뷔전부터 4-1 시원한 대승... UAE, 코스타리카 잡았다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3.09.1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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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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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감독으로 부임한 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433UAE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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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선수단. /사진=UAE축구협회
한국 축구를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아랍에미리트(UAE) 축구 대표팀 감독이 데뷔전부터 시원한 대승을 거뒀다.

벤투 감독의 UAE는 13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위치한 슈타디온 막시미르에서 열린 A매치에서 코스타리카를 4-1로 이겼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을 떠난 벤투 감독은 지난 7월 UAE 지휘봉을 잡았다. 3년 계약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UAE를 이끈다.

그동안 수많은 세계적인 명장들이 UAE를 이끌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국제대회 성적이 좋지 못했다. 지난 해 열린 카타르 월드컵 진출에도 실패했다. UAE가 가장 마지막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건 1990년 이탈리아 대회였다. 앞서 알베르토 자케로니, 베르트 판 마바이크 등이 팀을 맡았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부임 당시 벤투 감독은 "나는 휴가가 아닌 일을 하러 왔다"며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고 훌륭하고 안정적인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승리를 통해 UAE 팬들을 기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데뷔전부터 약속을 지켰다. 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코스타리카를 잡아내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살펴보면 UAE는 72위, 코스타리카는 46위다. 하지만 이날 UAE는 4골을 몰아치는 폭발적인 공격을 앞세워 이변을 만들었다.

코스타리카는 직전 경기였던 지난 9일에는 같은 중동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 3-1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벤투의 UAE는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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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UAE-코스타리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UAE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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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선발 라인업. /사진=UAE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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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양 팀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UAE축구협회
벤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전반 초반부터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다.

UAE는 전반 16분 알가사니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23분 카이오 카네도, 전반 38분 알리 살민이 연속골을 뽑아냈다. 전반에만 3-0으로 앞서나갔다.

후반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UAE는 후반 8분 알가사니가 또 한 번 골망을 흔들어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UAE는 후반 19분 코스타리카 훌리오 세사르 카스탄테 솔로르사노에게 추격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미 점수차가 상당히 벌어져 승패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UAE 축구협회는 공식 SNS를 통해 "UAE 대표팀이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승리했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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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코스타리카 경기. /사진=UAE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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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코스타리카 경기. /사진=UAE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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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선수단. /사진=UAE축구협회
반면 지난 2월부터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은 상당히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A매치 5경기에서 3무 2패로 부진했다가, 13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1-0으로 힘겹게 첫 승을 수확했다. '월드컵 스타' 조규성이 헤더 결승골을 터뜨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의 한국은 지난 3월 A매치에서 콜롬비아와 2-2 무승부, 우루과이에는 1-2로 패했다. 6월에는 페루에 0-1로 졌고, 엘살바도르와는 1-1로 비겼다. 지난 8일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낮은 35위 웨일스전에서는 슈팅 숫자 4대 11로 밀리는 등 졸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1992년 전임 감독제를 도입한 이후 5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던 지도자는 클린스만이 처음이었다.

앞으로 한국과 벤투 감독이 적으로 만날 수도 있다. 오는 11월부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열린다. 내년 1월 카타르에서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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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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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A메치 평가전이 열렸다. 대한민국 손흥민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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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A메치 평가전이 열렸다. 대한민국 조규성이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벤투 감독은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 대표팀을 맡았다. 2019년 동아시아컵 우승,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등의 업적을 남겼다. 한국은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무대를 밟았다. 또 벤투 감독은 가장 오랫동안 한국 대표팀을 이끈 '최장수' 감독이기도 하다.

벤투 감독은 UAE 부임 전 유럽 복귀를 추진했다. 카타르 월드컵 직후 폴란드 대표팀 감독 부임설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폴란드 대표팀은 벤투 감독 대신 포르투갈을 이끌었던 페르난도 산토스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앉혔다.

대신 벤투 감독은 UAE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다시 한 번 아시아 무대에서 사령탑 커리어를 이어갔다. 이외에도 벤투 감독은 충칭 당다이 리판(중국), 올림피아코스(그리스), 크루제이루(브라질), 포르투갈 대표팀, 스포르팅 리스본 감독을 맡은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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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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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파울루 벤투 감독(왼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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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과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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