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 캡틴' 김강선, 다사다난 끝낸 감격의 눈물 "힘든 것 없어졌으니 '행복 농구 펼칠게요"

고양=박재호 기자 / 입력 : 2023.09.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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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주장 김강선. /사진=박재호 기자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의 주장 김강선(37)이 그 어느 때보다 밝게 웃었다. 경기 외적으로 힘든 부분이 없어지고 환경도 더 좋아진 만큼 '행복 농구'를 맘껏 펼치겠다는 각오다.

KBL 제10구단 소노의 창단식이 20일 오전 경기 고양 소노캄에서 열렸다. 창단식 중 김강선은 무대에서 감격의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소노의 맏형이자 든든한 캡틴 김강선에게 올해는 참 다사다난했다. 고양 데이원에서 뛰던 그는 구단의 운영 부실로 인한 재정난으로 지난 6월 KBL로부터 팀이 제명 조치되는 위기를 겪었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 임금 체불 등 부당한 처사를 알리기 위해 국회로 나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함께 고생한 데이원 시절 선수들과 계속 한팀에서 뛰길 바랐던 그의 간절함이 통했던 것일까. 소노인터네셔널이 극적으로 팀을 인수하면서 이제 선수들은 소노라는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새 시즌을 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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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기 소노캄 고양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농구단 창단식에서 소노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창단식 후 김강선에게 지금의 기분을 묻자 "좋은 곳에서 팀을 인수해주셨다. 선수들이 잘 버텨줬고 이제 팀만 생각하고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이 제 마지막 창단식이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소노 선수들은 19일까지 강원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구단은 7억원을 들여 리조트 안에 새 훈련장까지 마련했다. 김강선도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전지훈련을 진행하는 동안 시설이 너무 좋아서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잘 운동하고 잘 먹고 잘 잤다. 이제 성적으로 보답해야 한다"며 "이제 선수들도 소노 그룹의 일원이 됐다. 좋은 경기력으로 보여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선수들은 악조건에서도 정규리그 5위와 4강 플레이오프라는 성적을 냈다. 김강선은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4강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졌을 때는 아쉬움보다 힘든 게 컸다"며 "정말 힘들 때 4강까지 올라가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힘들 때 버틸 수 있었던 건 팬들의 응원과 지원이었다. 팬들은 선수들의 끼니를 위해 도시락과 커피를 지원하는 등 물심양면 힘썼다. 김강선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다. 힘든 시기에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밥도 해주시고 우리를 위해 여러 가지로 힘써주셨다"며 "이제 우리가 감동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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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 감독(오른쪽). /사진=뉴시스
김강선은 데이원을 이끌었던 김승기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춘다. 김승기 감독은 이날 창단식에서 "우리 소노는 강력한 디펜스를 바탕으로 스틸과 속공, 3점슛을 많이 쏘는 팀이 되겠다. 하프라인만 넘어오면 언제든 슛을 쏠 수 있는 팀으로 준비했다"고 호언장담했다.

김강선은 "감독님이 슛을 더 많이 쏘는 바람이셔서 이에 맞게 훈련했다. 선수들이 잘 맞춰가고 있다. 용병들도 새로 들어오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가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돌아온 뒤 호흡을 잘 맞춘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캡틴' 김강선은 선수들을 대표해 "올 시즌은 지난 시즌과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경기 외적으로 힘든 부분이 없어진 만큼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 농구를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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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선.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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