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손흥민도 떨었다 "내가 빅클럽 주장이라니!", 그래도 사령탑은 "너무 쉬운 결정" 지지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9.2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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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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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한국인 2번째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 주장이 된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 이 소식을 들었을 때 본인은 어떤 생각이었을까.

토트넘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매체 스퍼스웹은 21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주장 선임 당시 상황에 대해 '내 인생에서 가장 긴장된 순간이었다'고 털어놓았다"는 내용을 전했다.


최근 토트넘은 팬 포럼을 개최해 팬들과 Q&A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주장 손흥민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로버트 빌라햄 여자팀 감독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250명의 팬들 앞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솔직하게 답했다.

이 자리에서 손흥민의 캡틴 부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토트넘은 지난달 13일 "손흥민이 위고 요리스로부터 완장을 물려받아 클럽 주장으로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이미 지난 2018년부터 한국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그는 이로써 한국인 2번째로 EPL 팀 주장직을 맡게 됐다. 앞서 박지성(42)이 2012년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서 캡틴을 맡은 후 11년 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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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당시 상황을 떠올린 손흥민은 "바로 당일에 선수들과 미팅을 해야 했다. 선수들 앞에서 스피치를 해야 했기에 내 인생에서 가장 긴장된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비디오를 돌려봤는데, 난 그저 박수만 치고 있었다"고도 밝혔다.


그래도 손흥민은 주장 자리를 받아들였다. 그는 "빅클럽의 주장이 된다는 건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다"며 "토트넘이 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놀라운 일이었지만, 내게는 아주 특별한 날이었다"고 고백한 그는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손흥민은 동료 선수들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아직 주장으로서 더 성장해야 한다"면서도 "선수들이 일을 매우 쉽게 도와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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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왼쪽)과 손흥민. /AFPBBNews=뉴스1
그렇다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왜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채웠을까.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사령탑에 부임한 그는 "중요한 결정이었지만, 또한 꽤나 쉬운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손흥민이 (주장 자리에) 어울린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가 토트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동료들이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를 전한 매체는 "손흥민은 비록 목소리가 큰 리더는 아닐 수도 있다"면서도 "항상 열심히 하고 모범을 보이며, 그것이 지금 토트넘에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클럽을 아끼고, 팀을 위해 헌신하며, 주장 자리를 즐기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손흥민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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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은 올 시즌 EPL 5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 중이다. 그동안 손흥민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했지만, 손흥민은 그의 공백까지 메워주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부진과 안면 부상으로 인해 10골(6도움)에 그쳤던 그는 올 시즌 비록 초반이지만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주장으로서도 괜찮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부주장에 임명된 제임스 매디슨(26)은 "쏘니(손흥민)는 훌륭한 선수다. 몇 시간 동안 함께 앉아서 수다를 떨고 또 떨어도 괜찮을 정도다. 늘 반갑고 기분 좋은 사람"라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모든 선수를 이끌어야 하는 리더의 역할을 맡았는데 훌륭하게 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소속팀 토트넘도 순항하고 있다. 토트넘은 20일 기준 시즌 전적 4승 1무(승점 13)를 기록하며 EPL 2위에 올라 있다. 지난 16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몰아쳐 2-1 역전승을 거뒀다. 덕분에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5승·승점 15)를 바짝 뒤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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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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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맨 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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